지난 주, 매나싸스 사역에 대한 회의를 하던 중, 최지훈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 성도들이 ‘영성 목회’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라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매나싸스 사역을 추진하는 이유를, “영성 목회를 추구하는 또 하나의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위하여”라는 문구로 요약하기로 했기 때문에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지난 해 마지막 주일 설교를 통해 영성 목회에 대해 설명한 바 있고, 그 다음 주일부터 “영성 목회로 성숙되는 교회”라는 표어를 내걸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하여 교회 홈 페이지에 올려놓았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영성 목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일상생활 현장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도록 돕는 목회’입니다. 최 목사님 말씀대로, 이것만큼은 모든 성도들께서 외워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성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영성 목회는, 성도들을 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그 관계의 능력으로써 자신의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영성 훈련이며, 영성 훈련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곳이 속회(small group)입니다.

혹자는, “다른 교회의 목회와 영성 목회가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할지 모릅니다. 굳이 달라지려 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면에서 달라지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목회의 초점이 종종, 한 사람의 영혼에 가 있기 보다는 집단으로서의 교회에 가 있고, 성도들의 영적 성장에 맞추어져 있기 보다는 행사와 모이는 사람의 수자에 맞추어져 있고, 삶의 변화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교회의 외적 확장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생각한 것입니다. 영성 목회를 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목회의 초점을 잃지 말자는 스스로의 서약이며, 영적 생활의 초점을 흐리게 하지 말자는 결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로, 이민 사회에 이런 목회는 보기 드뭅니다. 대형 교회는 그 나름의 이유 때문에, 그리고 작은 교회는 또 그 나름의 이유 때문에, 개인보다는 집단에, 질 보다는 수에, 성숙 보다는 성장에, 영적 차원보다는 물적 차원에, 일상생활 보다는 교회 생활에,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를 키우는 일보다는 교회 일만 아는 사람을 만드는 일에 더 관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초점 잃는 목회로 인해 성도들은 영적 목마름에 지쳐 허덕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만만치 않은 이민 생활을, 초점 잃은 목회가 더 어렵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런 잘못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많은 교회들이 이런 잘못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이 기도를 담아 ‘영성목회로 성숙되는 교회’라는 표어를 세웠습니다. 우리의 목회의 초점을 집단보다는 개인에, 물질보다는 영혼에, 수나 양보다는 질에, 성장보다는 성숙에 두자는 뜻입니다. 교회 일만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헌신된 교회 생활을 통해 일상생활 전체가 성화되도록 돕자는 것입니다. 이런 목회를 전파하자는 뜻이라면, 매나싸스 사역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목회를 위해 이 사역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팔을 걷어 부치고 개척자로서 나서 볼만 하다고 믿습니다. 이 일로 인해 가슴이 벅찹니다 .(2007년2월 25일)

/글 김영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