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대한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책들 중 천국을 제목으로 한 것은 ‘천국을 누리라’(두란노), E.M.바운즈의 ‘천국 즐겨찾기’(NCD), ‘정글에 천국을 짓는 사람들’(두란노), ‘천국과 지옥, 그 센스 넌센스’(디모데), ‘헤븐’(순전한 나드),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크리스천석세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천국의 눈물’이라는 뮤지컬도 있다.

이 중에서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이라는 책의 내용은 6세 소년 알렉스가 교통사고 후 2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는데 그 사이 천국을 다녀온 이야기이다. 이 책은 작년 6월 미국에서 출간 당시 아마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출간 1개월 만에 3만부를 돌파하는 등 기독출판계에서 보기 드문 베스트셀러이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천국에 더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90 minutes in heaven’ (천국에서 90분, don piper 저)이 개정판으로 출시되었고, ‘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의 원서)도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현재 뉴욕타임즈 Non fiction부분 베스트셀러 1위 도서인 ‘heaven is for real’(천국은 정말로 있다)이라는 책이 있다.

▲돈 파이퍼가 집필한 ‘천국에서 90분’.
지난 1월 아마존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던 이 도서는 미국 네브래스카 주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4세 소년의 이야기이다. 소년이 사고로 인해 수술을 받던 도중 심각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회복했는데, 이 소년 또한 천국을 다녀왔다. 소년이 태어나지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그의 죽은 형을 천국에서 만난 이야기, 하나님을 만난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는 등 믿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fox TV에서 저자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직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연말에 국내 출판사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한때 ‘천국은 확실히 있다’(토마스 주남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가 이단 시비 등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 후 수없이 많은 이들이 간증을 통해 천국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였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왜 하필 이제야 천국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을까?

한 출판사 관계자는 “사회가 안정되고 여유가 생길수록 오히려 현대인들은 더욱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최근 연평도 사건과 구제역 등으로 인해 누구나 한 번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국에 대한 막연한 갈망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현실세계에 대한 부정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자신을 이끌 수도 있고, 허무주의에 빠져 사회에 적응을 못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도 있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의 저자 알렉스가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천국에 대한 갈망으로 현실세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는 세계를 천국과 같이 만드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