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문화적, 정서적으로 고립된 이민목회자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좋은 친구관계’
‘팀 목회로 강화된 네트워킹’통해 삶을 나눌 수 있는 Lifeline Relationship 만든다
올 해 컨퍼런스 17개 교회 참여, 앞으로 20교회 까지만... 그 이후는?


지난 주말, 플로리다 남부에 모인 미 전역 13개 중, 소형교회 목회자 가족들은 오랜만에 꿀맛 같은 3박 4일의 휴가를 보냈다. 교단도 다르고 교파도 다른 다양한 세대의 목회자들을 한 자리로 이끈 동기는 바로 ‘좋은 친구 만들기’.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장찬영 목사)에서 11일(금)부터 14일(월)까지 제 4차 NET Ministry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가 열렸다. 교회설립 30주년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교회에서 모든 경비를 부담해 목회자들뿐 아니라 처음으로 가족들도 초청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작은교회를 섬기는 30-40대의 젊은 목회자들로 주일강단을 비우기도 쉽지 않고, 가족여행은 더욱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가 경험하고 있는 이민목회 현장의 ‘목회적 삶’을 나누자는 취지로 열리게 된 것.

▲금요일 저녁 환영식.
참석자들은 컨퍼런스 기간 동안 초청교회인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의 예배를 체험하고, 인터넷 사역팀에서 준비한 교회 홈페이지 역할과 필요성,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목회 방법, 기존 각 교회 홈페이지에 대한 컨설팅과 관련 강의에 참여했다. 또한 장찬영 목사의 목회 강의와 목회자들만의 친교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충전의 기회가 됐다.

NET Ministry는 ‘Networking Enhanced Team-ministry’의 약자로 ‘팀 목회로 강화된 네트워킹’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009년 장찬영 목사에 의해 시작됐으며, 처음 8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컨퍼런스를 개최해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장찬영 목사는 “일반적으로 목회는 늘 외롭고 자기 혼자만의 경주가 되기 쉽습니다. 누군가 도와준다고 해도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애매한 부분이 많지요. 특히 이민목회는 지역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고립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회자의 탈진 현상이 소리 없이 찾아오는 것을 봅니다. 목회정보 세미나에서 다 채워지지 않는 ‘삶의 문제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Soul friend)’가 있다면 서로 격려가 되고 힘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기도하던 중에 시작하게 됐습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NET Ministry에서 추구하는 관계는 ‘Lifeline Relationship’이다. 이 용어는 ‘관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키이스 페라지(Keith Ferrazzi)가 고안한 말로 멘토나 조언자, 선배의 개념보다 지원그룹(Inner Circle)의 개념으로, 서로에게 영적, 감정적, 실제적 그룹이 되어주는 ‘좋은 친구관계’라는 말에 더 가깝다.

▲주일예배에서 목회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NET Ministry에 동참하고 있는 17개 교회 목회자들은 컨퍼런스를 통한 만남 이후에 각자의 목양지에서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서로의 부족함을 도와주는 관계로 발전되고 있으며,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는 목회적 자원들을 나누며 목회자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가입조건이나 자격은 특별히 없고, 힘들어 하고 도움이 필요한 목회자들에게 열려있는 NET Ministry 모임은 앞으로 20개 교회 정도가 참여하게 되면 더 이상의 확장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시작부터 구체적인 목적이나 시스템을 갖고 만들어진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숫자가 많아지면 처음 모임의 정신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노파심 때문이다. 하지만 NET 모임에 참여했던 목회자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들만의 라이프라인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장찬영 목사는 “제가 섬기는 교회가 대형교회는 아니고, 저 역시 큰 영향력을 끼치는 목회자라고 할 수 없지만 제가 관계하는 20명의 목회자를 통해 NET 정신이 계속 번져나가리라 생각합니다. 한 교회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없지만 시작은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NET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서로 나누고 돕고 함께 가는 목회의 길을 만드는 모임이 되길 소망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목회자와 가족들.
기사 및 사진제공 미션 플로리다(www.Missionf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