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타주에서 애틀랜타로 이사 온 성도입니다. 타주에서는 친구를 따라서 교회를 다녔는데, 사람들은 제가 다닌 교회를 이단이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지금도 왜 그 교회가 이단인지 알지 못합니다. 여기 와서 처음에 친구가 다니던 교회를 다녔는데, 그 교회를 다니다가 목사님께 문제가 생겨서 어느 개척 교회를 다녔습니다. 다른 주에서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나 사모님은 잘 사셨는데, 개척 교회 목사님은 신실하지만 잘 살지 못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게 너무 싫고 부자로 잘 살고 싶은데, 교회도 넉넉하고 편안한 게 좋은 것 같아서 지금은 그런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내내 일하다가 일요일에는 친구들도 만나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교회를 빠져도 누가 터치하지 않는 교회가 가고 싶습니다. 목사님, 그렇게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교회 있으면 소개 시켜 주세요.

A: 일주일 내내 일하기가 얼마나 고달프고 힘드시면 하루는 푹 쉬고 싶어 하시는 성도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가서 밤 늦게 들어와야 하는 삶이 얼마나 마음과 몸을 지치게 만드는지 가히 이해가 갑니다. 더구나 주일 날 하루 쉬는데 교회를 꼭 가야 하는 의무감이 성도님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주에 오셔서 정착하는 과정에 다녔던 교회에 문제가 생겨서 개척 교회를 다니셨는데, 그 곳에서도 마음의 짐이 되었다니 안타깝습니다. 이젠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교회를 찾고 계시다니, 하나님께서 성도님을 그런 교회로 인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흔히 이민 교회는 한국에 있는 교회들과 달라서, 여러 가지 이유들로 교회를 나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외롭기 때문에 교회에 나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 직장에 나가서 밤 늦게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하다 보니, 직장에 따라 다르지만, 한인들을 만날 기회도 많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털어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런 기회를 가지려고 이민 교회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새로운 곳에 정착하기 위해서 정보를 받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교회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신앙 교육을 위해서 교회를 찾는 분들도 계십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교회들을 찾습니다. 큰 교회를 찾고 중간 교회도 찾지만 작은 교회를 찾는 분들도 계십니다. 주일 오전 예배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지만, 주일 오후 예배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교회의 선호도도 각자의 필요 따라 다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찾고 결정할 때, 이와 같은 상황적 요구들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어느 교회로 인도해 주시는가’ 하는 점이라고 여겨집니다. 흔히 한국이나 다른 주에서 이사오신 분들이 어떤 이유로 처음 만난 분들의 영향을 받아서 그 분들이 다니는 교회에 인도되는 경우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교회들이 모두 건전하고 좋은 교회들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이비나 이단성의 집단으로 이끌려 가서 한참 동안 영적 혼동 가운데 빠지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성도님이 다른 주에서 다닌 교회를 사람들이 이단이라고 이야기 했다면, 그 곳은 이단 집단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단은 이단의 냄새를 풍기는데, 보통 그 냄새가 향긋해서 멀쩡한 사람들도 그 향기에 넘어가기가 십상입니다. 이단이 이단인 이유는 그들이 주장하는 교리가 정통 기독교 교리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목사님도 좋고 사모님도 좋은데, 그리고 성도님들도 착하고 좋은데 그 교회가 왜 이단입니까?’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사람이 좋고 나빠서 이단인 것이 아닙니다. 믿고 주장하는 교리에 문제가 있으면 이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그것은 전문적으로 건전한 신학을 공부하고 연구한 목사님들이나 신학자들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건전한 정통 교단에서 이단이나 사이비로 규정한 집단은 멀리 해야 합니다. 목사님이 좋고 나쁘고 교회가 좋고 나쁘고 하는 것은 이단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인격적인 부분이나 정서적인 부분과 교리적인 부분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번 상담에서 또 다른 이슈는, 성도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터치를 받지 않는 편안한 교회를 찾는다고 하셨는데, 제가 생각하기로, 어느 교회를 가셔도 성도님을 터치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성도님 자신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교회에서 한 시간 예배 드리는 것을 무거운 짐으로 여긴다면, 어느 교회를 선택해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일이 돌아오는 것이 즐겁고 예배 드리는 것이 기쁘다면, 성도님은 어느 교회를 가시든지 그렇게 기쁘게 신앙 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 볼 때라고 여겨집니다. 다른 주에서 친구들을 따라서 다닌 교회가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교회였다면, 또 이 곳에서 처음 다닌 교회에서 영적 지도자의 실수를 보셨다면, 개척 교회가 어려워서 싫으셨다면, 기도하시면서 좋은 교회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좋은 교회도 내 마음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이 기도하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권면 드립니다. 성도님을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이메일 상담문의: revhdy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