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한인교회들을 방문하며 연수를 받고 있는 한국 탈북민교회 목회자들이 워싱턴을 찾았다.

KCC(한인교회연합) 초청으로 미국에 온 이들은 한국탈북민연합회 회장 임창호 목사 부부 등 총 8명. LA를 거친 후 워싱턴에서는 필그림교회(손형식 목사)와 와싱톤중앙장로교회(노창수 목사)를 돌아보면서 이민교회의 실태를 알아보고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이들은 또 1일 필그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내 탈북 신앙인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알리면서 탈북민들을 위한 선교 정책이 개선되고 향후 북한 선교 비전이 보다 현실에 맞게 수립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탈북민들은 대부분 기독교 신앙을 갖고 한국에 들어오나 1년이 안되 70%는 교회를 떠나는 게 현실. 한국교회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지 못한 나머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아도 이들을 부목사로 잘 청빙을 하지 않아 사역지를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한국 내 탈북민교회는 미주 한인교회처럼 이민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아무래도 탈북 목회자들이 탈북민들을 직접 제자훈련이나 제직 훈련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미주 한인교회들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국 내 탈북민교회도 해외 선교지처럼 선교 대상으로 인식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미주 한인교회 청소년들과 탈북민교회 청소년들 간의 문화 교류 등 긴밀한 유대와 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탈북 가정의 자녀 가운데 목회자의 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은 데다 이 아이들을 잘 키워놓으면 통일 역군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탈북민교회연합회 소속 목회자들은 회장 임창호 목사 외에 최초 탈북자인 강철호 목사, 최초로 탈북민교회를 설립한 이빌립 목사, 할머니 때부터 3대째 북한에서 믿음을 지키고 있는 조은성 목사로, 특히 조 목사는 북한에 거주할 당시부터 지하교회에 출석했으며 탈북도 신앙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