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과 함영준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이 1일 오전 잇따라 한기총을 방문해 길자연 목사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홍재철 목사와 김운태 총무가 배석했다.

먼저 오전 9시 30분 한기총을 찾은 대통령자문 사회통합위원회 송석구 위원장은 길자연 목사와 사회 갈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갈등 해소와 극복에 종교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2011년에는 적극적으로 종교지도자들의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

길 목사는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간의 갈등은 사회와 국가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님을 찾아뵈었고, 얼마 있다 천주교에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길 목사는 또 “한기총은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내일부터 설날을 맞아 영등포역 광장에서 밥퍼행사를 갖는다”고 소개하면서 “정부나 사회통합위원회에서 미처 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서 감당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길 목사는 10시 30분에 내방한 함영준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에게 기독교계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길 목사는 “재개발 및 뉴타운 사업으로 전국에서 1만2천여개의 교회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법이 잘못되어 생기는 문제이므로 속히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길 목사는 이어 “지금 한기총 사무실에 오시면서 복도에서 보신 것처럼, 두 번이나 교회를 철거당한 목회자 한 분이 42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며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원주민이 택지조성원가의 80%로 분양을 받는 만큼 교회들도 같이 적용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역사교과서에 기독교 부분이 빠져 있는 것도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이슬람 수쿠크법에 대해서도 당장의 작은 이익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