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은 딱 20일. 밀린 모기지 페이먼트를 한번에 다 내지 않으면 20일 후에 교회이자 박정수 목사(세계로교회)의 집이었던 건물을 경매에 넘기겠다는 경고장이 은행 변호사로부터 날아왔다. 그날 박 목사 부부의 마음 속에는 오직 ‘기도’ 밖에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당시, 20일 만에 그 큰 돈을 구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기도했다. 2일 간의 철야기도와 20일 간의 새벽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려 사인을 간구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다.

▲세계로교회 박정수 목사는 한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쪽 문을 열어주시겠지라는 믿음을 놓치지 않아, 신실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다.
늘 한 쪽 문은 열어두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한 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쪽 문을 열어주시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20일 안에 특별한 사인을 보여주시기를 기도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어요. 20일 후 결국 옛날 교회장소를 포기하기로 하고 새로운 곳을 향해 눈을 돌렸습니다.”

둘루스로 성전을 옮기고 2월 13일 입당하는 세계로교회(담임 박정수 목사)의 이야기다. 시련으로 인해 떠밀리듯 옮긴 둘루스 예배당이지만 박 목사는 무엇보다 “철저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느끼고 있다.

은행으로부터 경고장이 날아온 것이 작년 9월, 둘루스 성전을 계약한 것이 그 다음달 1일이다. 손에 쥔 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믿음으로 계약했고, 뒷일은 하나님께 맡겼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계약을 끝낸 후, 은행 측에서 자신들이 보낸 경고장이 실수였음을 인정하는 편지를 보내왔고, 다시 페이먼트 스케쥴을 잡아주겠다고 한 것. 그렇지만 이미 둘루스 이전을 결정하고 계약까지 마친 상태라 더 이상 옛날 교회 터를 잡고 있을 수 없었다.

돌반지 판 돈에 하나님의 축복이 더해지니…

새롭게 계약한 교회 건물 계약금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응답을 기다렸다. 기도하던 중 세계로교회는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아이 학원비도 없으신 교인 한 분이 돌반지를 팔아 몇 백 불을 헌금해 오셨습니다. 작지만 계약금에 보태라면서요. 헌금한 액수는 작았지만 과부의 두 렙돈 처럼 그 분에게는 모든 것이었죠.”

하나님께서는 한 교인의 작은 헌금을 통해 물질의 축복을 더하셨다. 3년 전 개척교회로서 교인들에게 물질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시작한 ‘트럼펫 잉글리쉬’ 영어책자가 몇 일 만에 주문이 쇄도해 필요하던 계약금이 모두 채워진 것이다. 불과 몇 일 만에 말이다.

2001년 작은 아파트에서 가정예배로 시작한 세계로교회는 5년 전부터 로렌스빌 외곽 지역 가정집의 차고를 개조해 40여명이 들어가는 예배당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주소를 알려주어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목사도 교인들도 손 때가 많이 묻고 특별한 정이 가는 곳이라 포기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작년 1월 부터 미국 부흥을 위한 기도집회를 매달 열면서, 집회가 끝나면 상급을 주실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믿음이 있었다는 박 목사, 이 같은 문제는 9달 째 부흥 기도집회를 인도하던 때에 발생했다.

결국 찾아오기도 쉽지 않던 옛 교회에서 나와 한인들의 접근이 쉬운 둘루스 지역에서 목회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 하나님의 상급이었다고 박 목사는 고백한다.

“지난 5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교회 뒷산에서 늘 텐트를 쳐두고 철야기도를 하며 영성을 깊어지게 하셨고, 멀고 외진 곳까지 찾아오는 열정 있고 헌신된 교인들을 만나는 축복을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박 목사는 이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모이자 세계로, 흩어지자 세계로, 뻗어가자 세계로!”라는 비전처럼 세계로교회는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선교에 온 힘을 쏟았던 초대교회의 모형을 닮아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영어공부법에 착안한 트럼펫잉글리쉬 학원도 교회 바로 옆에 개관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도 전하고, 교회에 필요한 물질도 충당할 예정이다.

▲둘루스로 이전한 세계로교회의 새 예배당 모습.

세계로교회의 새 예배당은 둘루스 하이웨이에 위치한 4500스퀘어피트의 규모에 200석의 예배의자가 설치된 아늑한 공간으로 총 5개의 교실이 있다. 평일에는 박 목사가 운영하는 트럼펫 잉글리쉬 영어학원으로 사용된다.

세계로교회의 입당예배는 2월 13일(주일) 오후 6시에 열린다.

교회 주소) 2227 Duluth Hwy. Duluth, GA
문의) 678-86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