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장로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성도들에게 ‘저렇게 전도를 못했던 사람도 전도왕이 됐는데 나라고 못하겠는가’ 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인천 지역 최대 교회인 주안장로교회(담임 나겸일 목사)는 지난 2008년 교회창립 60주년을 맞아, 전도집회를 개최하면서 두 번의 간증집회를 가진 바 있다. 이 때, 두 번 모두 강사는 같았다. ‘좌우당간 전도왕’으로 알려진 문방현 장로(예정교회·전도사역실천협의회 회장)가 바로 그 주인공. 당시 그는 “전도에 미쳐 축복받는 사람이 되라”며 구체적인 전도 순서와 방법들을 모인 성도들과 함께 나눴다.

대형교회에서 두 번 연속 한 사람을 간증자로 강단에 세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문 장로는 지금까지 약 500명을 전도했다. 언뜻 많아보이지만 ‘전도왕’ 치고는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다. 웬만한 전도왕들의 소위 ‘전도자 이력’에는 보통 수천 명의 이름이 올라 있기 마련이다.

“1년에 기껏해야 한두 명 전도하는 일반 평신도들이, 전도왕들은 수천 명씩 전도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부터 들까요. ‘에이, 정말이야?’ 혹은 ‘엄두가 안 나네’ 정도 아닐까요. 그만큼 자신과는 동떨어진, 그저 남의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렇다. 문 장로를 초청하는 교회들이 하나같이 그를 “현실적”이라고 말하는 데는 이런 사정이 있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을 전도했다는 사람은 그 말을 선뜻 믿기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성도들에게 전도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 장로는 “수많은 교회에서 간증하며 느낀 점은 그저 내가 전도 많이 했다고 자랑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성도들에게 전도 열정을 불어넣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때와 장소 구애받지 않는 ‘좌우당간 전도’
사람들이 날 보며 ‘전도열정’을 가졌으면

사실 문 장로는 오랜 신앙생활 동안 단 한 사람도 전도를 하지 못했다. 교회에서 중직을 맡고 있었던 문 장로는 담임목사가 전도를 강조해도 “나는 다른 일로 교회를 섬기니까 괜찮겠지”하면서 전도를 회피했다. 그래도 교회 일만은 참 열심이었다. 큰 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교회 아이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갈 정도였으니. 문 장로 스스로도 교회를 위해 희생하는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학원이 망하고 빚더미에 앉은 문 장로는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나”하는 반성에 더욱 교회를 섬겼다. 그 때도 전도는 생각지 않았다. 문 장로는 “하나님께서 참 답답해 하셨을 것 같다”고 빙그레 웃었다.

“당시 학교로 쓰던 건물을 교회로 개조할 때였는데, 제가 건축위원장을 맡게 됐어요. 경험은 없었지만 교회 건물을 교인들 손으로 직접 짓자는 뜻에서 제가 나서게 된 거죠. 학원이 망하고 주님의 일에 더 열심을 쏟고자 8개월간 건축 일에만 매달렸어요. ‘주님께서 날 긍휼이 여기시겠지…’ 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길은 다른 곳에 있더라구요.”

문 장로가 그 길이 바로 ‘전도’라는 사실을 깨달은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지난 2004년 겨울. 절친한 친구의 장모 상(喪) 때, 친구의 부인이 “우리 엄마도 교회를 한 번만 갔다면 천국 백성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하면서 우는 것을 본 후였다. “누군가 저 영혼에게 한 번만이라도 다가가 예수님을 전했다면….” 문 장로는 순간 “그래, 내가 전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현재, 그는 결과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좌우당간’ 전도하는 전도왕이 됐다.

문 장로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성도들에게 ‘저렇게 전도를 못했던 사람도 전도왕이 됐는데 나라고 못하겠는가’ 하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집회를 다녀간 교회 목사님들도 성도들에게 “여러분들은 아무리 전도의 능력이 없어도 문 장로보다는 잘 하지 않겠느냐”라고 독려한다고 한다. 그는 특히 자신이 남자이고, 남자 성도들에게 한국교회 부흥이 달렸다고 믿고 있어 “남자 성도들을 깨우는 일을 감당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경남 통영의 한 여성도는 신앙생활 4년째에 아직 집사 직분도 받지 못하고 우울증에 자살까지 마음먹었다 문 장로의 간증을 듣게 됐다. 그녀는 ‘저런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한번 해 보자’고 전도를 시작했고, 처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종이박스에 성경구절을 적어 옆에 메고 하루종일 길거리에 서 있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노방전도도 하면서 여러 사람을 천국문으로 인도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전도를 하지만 대부분 때와 장소, 사람을 가려서 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좌우당간 전도법은 결과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좌우당간’ 전도하는 것입니다. 많은 교인들이 날씨가 몹시 춥거나 더우면 전도를 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자녀가 집을 나갔다면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찾아 나서잖아요. 아, 오늘은 추우니까 혹은 더우니까 내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겁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좌우당간 전도해서 전도사역에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