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는 하나님께서 코사인(Co-sign)해 주셨어요. 좋지 않은 크레딧으로 고액의 대출을 받아 건물 구입하는 건 상상 못할 일인데 하나님 함께 하시니 가능하더라고요.”

둘루스하이웨이와 뷰포드하이웨이가 만나는 선상에 구 뱅크오브아메리카 건물로 교회를 이전하게 된 새날장로교회(담임 유근준 목사)는 한인들이 거의 살지 않는 릴번 지역에서 8년 간 묵묵히 섬김의 사역을 해왔다.

이번에 구입한 빌딩은 시가 150만 불에 달하는 고액의 건물이지만, 교회로 사용한다는 데 마음이 동한 건물주가 시가 절반에 가까운 금액으로 협상을 결정했다. 건물 규모는 1만2천스퀘어피트에 주차장까지 포함하면 총 2.6에이커의 면적이다.

성공적으로 협상을 마쳤지만 또 하나의 넘어야 할 고비가 바로 대출이었다. 크레딧이 좋지 않아 코사이너(Co-signer)가 필요했던 유근준 담임목사는 “교인 중에도 크레딧이 좋은 사람이 많지 않아 코사인을 할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기도 응답이었을까?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이었을까? 담임 목사 인터뷰와 프리젠테이션 등을 끝낸 은행 측은 곧바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전격 결정했다. 크레딧 체크도 하지 않은 채 거액의 대출이 성사된 것이다.

“불가능한 일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코사이너가 되어 사인해 주셨다고요.”

새성전 구입이 착착 진행되고 막상 떠나게 되자 몇몇 성도들은 오랜 기간 사랑과 정성이 묻어 있는 릴번 성전을 떠나는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 했다. 하지만 건물 보다 더 중요한 ‘영혼구원’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기대감에 묻고 전 성도가 하나 돼 지금은 새 건물 단장에 정신이 없다.

“릴번은 물은 깨끗한데 고기가 살지 않아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한인들이 거의 살지 않는데다가 매일 교회에 오는 교인들도 거리가 멀어 교회 오는 횟수가 줄어들고, 청소년 층은 아예 없어졌어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더 많은 한인이 있는 둘루스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습니다.”

▲교회 내 유아실이 생길 곳을 가르키는 유근준 목사.

교회 문턱 없애고 “세상 속에 있는 교회로”

새로운 성전에는 1층 대예배실을 포함해, 영어권 및 청소년을 위한 예배실과 사랑방,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추가된다.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만큼 교회 문턱을 없애고 누구나 언제라도 들려 따뜻한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사회에 개방할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 전용공간으로 꾸밀 2층에는 사랑방을 만들어 Wi-Fi를 설치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애프터스쿨도 운영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새날장로교회가 노인사역으로 잘 알려진 만큼 새로 이전한 성전에서도 6년 간 이어오던 양로원 사역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매주 토요일 노인대학 장소로 개방한다.

“복음은 흘러야 합니다. 노인사역은 사실 교회 성장에 큰 기여가 없지만 교회라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복음이 흘러야 함을 믿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습니다. 결국 흐르지 않으면 녹이 슬고 찌꺼기가 끼는 것이니까요.”

40세에 늦깎이 목사로 시작해 2001년 첫 교회를 개척 후 꾸준히 사람이 모이면서, 탄력을 받은 새날장로교회. 3년 만에 성전을 구입했고, 8년 만에 다시 둘루스로 성전을 이전하게 된 그는 10년의 이민 목회 이후 새로운 한 챕터를 열고 있다.

“한 때 날라리 신도였던 제가, 이제는 목사가 되어 이민자들을 바라보니 꼭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축도가 끝나기 전에 예배당을 나가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도 나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래, 나도 저런 사람이었는데… 하나님 계시니 저 사람도 가능성이 있구나’하고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새날장로교회 입당감사예배는 인천 감석동 예일교회 천환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1월 3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주소: 3468 Duluth Hwy, Duluth, GA 30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