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성령으로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했던 최초의 평신도 순교자 스데반.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꿰뚫는 그의 명설교는 사울의 회심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사마리아, 가사, 그리고 가이사랴 등지를 다니며 복음을 증거했던 빌립. 이들은 초대교회 사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구제를 맡긴 일꾼들이었지만 사도들 못지 않게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하며 살았다.

본지는 단순히 주일에 교회만 왔다가는 비지니스맨이 아니라 초대교회 집사처럼 살아가려는 이들을 만나려 한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이 때, 옆을 바라보며 인간적인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위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일에 더욱 집중하는 평신도들을 찾아가 함께 도전받는 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한기덕 장로.

그 첫번째 주인공은 빌립보 교회 한기덕 장로(55). 그는 한 교회의 장로로서 교회를 섬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지니스를 통해, 한인회 활동을 통해 지역 한인들을 섬기는 비지니스맨이기도 하다. 그는 직원 60명, 연 매출 1억 만불의 도매사업체인 Triple C(Company for Convenience of Customer)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인들을 섬기기 위해 2006-2008 메릴랜드 한인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CBMC(Connecting Business and the Marketplace to Christ, 이하 CBMC) 미주 총연 부회장으로 섬기며 크리스천 비지니스맨으로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선교단체인 IBCD(통합선교, 대표 김영걸 목사. www.ibcd.net)의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하였다. 미주 한인 및 크리스천들이 주목하고 있는 그가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이며, 그의 신앙인으로서의 간증과 비전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성공은 하나님 주신 달란트를 이용해 자기가 세운 목표를 이루는것.

달란트의 비유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이에게는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주셨다. 5달란트, 2달란트를 받은 이들은 2배의 이익을 남긴데 반해 1달란트를 받은 이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하나님께 책망을 받는다.

“성공은 다른 이와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세운 목표, 저와의 약속을 이루고 지켜내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와 워렌 버핏과 비교를 하기 시작한다면, 여기 나와서 일하기 싫겠죠. 저는 하나님께서 비지니스맨으로서의 달란트를 주셔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25세 때부터 30년 간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많았고, 지금도 경기 한파 때문에 많이 비지니스가 움추려들긴 했지만,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으며, 그것에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를 최선을 다해 활용해 목표를 이루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한기덕 장로가 꼽는 5가지 성공의 비결

1. 요셉과 같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형통한 삶을 살아라
요셉처럼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고 믿음으로 함께 하면 하나님께서는 결국 형통케 하신다. 그는 1981년 도매 사업을 시작하고 크고 작은 위기를 여러번 맞으면서 이를 깊이 깨달았다.

“이 모든 일을 겪고 나니 결국 하나님께서 연단을 통해 저를 형통하게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머리도 굴리고 돈도 썼지만 저는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하나님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 푯대가 있는 삶을 살아야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달음질 하기를 향방 없는 것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같이 아니하여(고전9:26)” 라고.

“꿈이라 해도 좋고 비전, 혹은 목적이라 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푯대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목적이 없으면 방황을 합니다. 그런데 목적을 정해놓으면 도착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저는 하루, 한주, 한달, 일년, 5년, 10년의 목표를 세밀히 세우고 컴퓨터, 스마트폰, 달력에 기록해 놓습니다. 매 시간마다 하나하나 체크하며 실천하려 노력합니다. 100퍼센트 이룰 수는 없을 지라도 적어도 그 근처에 갈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3. 열정과 헌신
“잠을 못 자고 일을 할 정도로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느냐가 성공의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생각과 이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지요.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고 노력할 때 뭔가 이루어지고 아이디어도 생길테니까요.”

한 장로는 일을 할 때 정말 그 일에 몰두하고 매달린다. 아내가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피곤하다.”할 정도로 매사에 열심이고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저는 정말 이 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 열정이 생기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사업, 교회일, CBMC 등과 관련된 것들은 생각만 해도 신이나고 흥분이 될 정도이지요.” 이는 많은 이들의 성공을 분석한 이들도, 한 장로 자신도 꼽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비결이란다.

4. 최선을 다 하는것
“처음 사업을 할 때 6개월을 집에 가지 않고 창고에서 먹고 자고 했습니다. 강도가 들어와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될때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길것 같았지요.”

5. 절대 포기하지 말것
“하다 못해 복권을 사더라도 꾸준히 샀던 사람이 복권에 당첨됩니다. 믿음, 가정, 사업,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렇게 가다보면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후회가 없습니다. 과정 중에 포기하지 않을 때 결국 하나님께서 목적하시는 곳을 가게 될 테니까요.”

이 다섯 가지 성공의 비결은 그의 사업에서, 신앙에서, 가정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들이다.

CBMC통해서 많은 것 깨달아

▲한기덕 장로.
그가 크리스천 비지니스맨으로서 정체성을 찾게 해 준 곳이 바로 CBMC(기독실업인협회)다. 그는 2007년 11월 10일에 메릴랜드 기독실업인협회를 출범시키는 데 앞장을 섰다. CBMC는 마치 ‘맞춤옷’을 해 입은 것 같이 그와 딱 맞았다. 그는 그 동안 교회에서는 장로로 섬기며 건축위원장으로서 열심히 섬기고, 소그룹의 인도자로 섬겼지만, 일상의 반 이상을 몸담고 살아가는 비지니스쪽에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답할 때가 많았다. 전도를 하고 싶어도 직원들에게 ‘교회 가자’ 이러면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느꼈다. 그런데 CBMC 모임을 권유했을 때는 사람들의 마음이 좀 더 쉽게 열렸으며 자연스레 전도도 할 수 있었다.

꾸준한 CBMC 활동을 통해 그의 신앙은 훨씬 깊어지고 삶에서 실천하는 것도 더욱 실제적으로 되었다. 성경적 경영, 크리스천 기업문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고, 직원들을 예수님의 제자들로 양육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기도하게 되었다.

“CBMC 활동을 하면서 회사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직원들을 예수 안에서 한 형제로 대하게 되었습니다. 직원들도 저룰 단순히 고용주로 대하는 게 아니라 저를 더 이해해 주려고 합니다. 저들의 고용주의 사정과 회사를 보는 눈이 달라졌지요. 저는 CBMC를 통한 전도를 비지니스 하시는 분께 강력하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어느 CBMC 멤버가 간증을 나누었다. 그는 당구장을 경영하는데, 그 당구장의 큰 수입원은 포커 머신(일종의 도박 기계)이었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도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그는 CBMC를 하면서 마음에 더욱 부담감이 생겼고, 그 가게의 황금거위와 같았던 포커머신을 결국엔 처분해 버렸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다른 멤버들도 큰 감명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게 CBMC의 힘이구나, 하나님께서 이 모임을 통하여서 크리스천 비지니스맨들을 키우시고 쓰시려 하시는 것을 깨달았지요.”

이젠 하나님이 내 삶의 우선순위

그의 신앙, 사업, 가정 모든 것은 아직 다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아 생각만 해도 즐겁다. 그런데 그 중 무엇보다도 비중을 두는 것은 하나님 일이다. 젊은 시절의 우선순위가 재정, 가족, 그 다음에 하나님이었다면 50대 중반인 지금은 하나님이 가장 최우선순위로 바뀌었다. CBMC를 통한 성경적 기업경영, 전도, 양육 그리고 IBCD라는 선교단체의 이사장으로서 선교에 보탬이 되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