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노숙자들 하면 게으른 사람들 혹은 일하기 싫어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 또는 마약이나 술 중독자, 범죄자들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저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사람들도 있고, 또 마약중독자나 술 중독자도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2006년 미국의 시장 협의회(Mayor’s Conference)가 23개 주요도시를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40%의 노숙자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일은 하지만 수입이 충분치 못해서 임시 거주지인 쉘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노숙자들 중 20~25%가 여러 가지 종류의 심한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들 중 전쟁 참전 용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쟁 참전 용사들이 전체 노숙자중 약13%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숙자의32%가 어린이와 여성들입니다.

70%이상의 노숙자들은 술이나 마약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며, 강력 범죄율은 4%미만입니다. 그리고 노숙자들이 범한 죄의 50%가 식품과 음료수와 담배를 훔친 사소한 절도죄입니다. 노숙자들이 범죄하여 구속된 경우 대부분이 비폭력적이고 대수롭지 않는 것들이라는 말입니다.

노숙자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한 팔머 피셔 박사(Dr. Pamela Fischer, John Hopkins University)는 그의 연구 논문에서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사회에 위험과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범죄자라기 보다 희생자이다. 오히려 그들을 온갖 폭력의 대상으로 만들고, 방치하고 비인간화하는 구조적인 세력과 정부 정책의 희생자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노숙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너무 순진하고 단순한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래서 경쟁사회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노숙 연합(National Coalition for the Homeless in 2007)에 의하면 미국에서 매년 350만 명이 노숙을 경험하고 있으며, 매일100만 명이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2006년 통계에 의하면 아틀란타 지역에도 23,000명의 노숙자가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불경기로 인해 최근 그 수가 50,000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교통이 편리하고, 쉘터가 많이 있고, 교회나 단체들이 주로 음식을 가져다 주는 다운타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노숙자들 중 반은 쉘터에서 생활하지만 절반은 거리나 공원, 다리 밑이나 빈집에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방정부나 지방정부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노숙자들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상태에 있으며, 노숙자들을 보살피는 일이 많은 부분이 민간 단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노숙자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야 말로 누가복음에 19장의 강도 만나 모든 것을 잃고 거반 죽은 사람과 같습니다. 강도 만난 사람은 강도를 만나고 싶어서 만난 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강도를 만나서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

노숙자들이 노숙자가 된 것은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전쟁의 강도를 만나서 노숙자가 되었고, 어떤 이는 폭력의 강도, 또 어떤 이는 질병의 강도, 경제 파산의 강도 등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나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누군가가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들 스스로는 일어설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그들은 살 수 있고 재기할 수 있습니다.

노숙문제는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가난한 시민들이 빈곤을 극복하도록 힘을 모아 저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힘들게 살 때 미국의 시민들은 많은 구호품을 우리에게 보내주어 그들의 도움을 받고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는 우리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이민 와서도 미국인들이 피 땀 흘려 세워놓은 터전 위에서, 저들을 통해서 돈을 벌어 살만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돈 많고 여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의 70%가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으며, 그 중 50%이상이 $10,000이하의 저 소득층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우리 주님이 교회에게 주신 사명이며 우리 크리스천들이 마땅히 해야 할 입니다. 주님은 하늘 보좌 버리시고 낮고 천한 세상에 오셔서 노숙자로 사시면서 세상에서 가난하고 헐벗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지내시면서 그들을 도우셨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