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환경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 때 경제 환경이 바뀌면서 미국 경제와 지역 경제가 팽창하고 성장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에 겪은 것은 힘들고 버거운 일들이 더 많았습니다. 몇 달, 또는 한 두 해 지나면 나아질 것을 기대도 했지만 한 해, 또 한 해가 지나면서 기대와 희망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맨 주먹, 빈손으로 도착해서 열심히 살았을 때는 내가 노력한 만큼 기회가 열리고 길이 열렸습니다. 최근에 닥친 어려운 환경은 나 하나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새해 첫 시간에 모든 것을 줌 아웃하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요즈음 많이 사용하는 네비게이션이나 인터넷 지도에는 줌 아웃 기능이 있습니다. - 표시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줌 아웃을 하면 보는 시야가 점점 더 넓어집니다. 동네 길을 보다가 카운티 전체가 보이고, 주 전체가 보이고, 미국 전체가 보입니다. 가야 할 길이 화면에 밝은 색으로 나와 있지만 줌 아웃 하면 점점 길이 작아집니다. 화면에 동네 길이 나올 때는 갈 길의 일부만 보이지만 화면에 나오는 지도가 카운티가 되고 주 전체가 되면 점점 작아져서 작은 점이 됩니다. 미국 전체를 보게 되면 아예 보이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멀리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별들이 멀리서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벌레와 짐승들이 생존을 위해서 죽고 죽이는 숲이라고 해도 멀리서 보면 아름답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지만 십년, 이십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인생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멀리서 보면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경제는 십여년 어간에 항상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습니다. 이제 태어난 아이들이 몇 년 후에 학교에 갈 것이고, 지금 사춘기를 지나면서 부대끼는 아이들도 몇 년 만 지나면 대학에 가고 사회에 진출해서 제 몫을 할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항상 온 세상을 한 눈에 보고 계십니다. 하나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바라 보시면서 줌 아웃을 하기도 하시고 줌 인을 하기도 하십니다. 놀라운 일은 하나님이 줌 인을 하실 때, 우리 한 사람의 존재를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계획을 펼치시기 위해서 네비게이션을 하실 때 온 천하와 역사 전체를 화면에 열기도 하시지만 또 한편 하나님의 시선은 순식간에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의 존재로 가득 찹니다. 기독교는 온 천하보다 더 크신 하나님이 가장 미미한 존재를 찾아 오셔서 자신의 생명을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인생의 네비게이션을 켜서 우리가 가야할 골목길과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꺽어진 길들을 보기 전에 먼저 줌 아웃해서 멀리 보고 넓게 보고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그 후에 줌 인해서 가야할 길 중에 바로 다음 길목까지만 확인하고 떠나면 됩니다. 2011년의 365일 매일 새 날이 열릴 때마다 새해가 열리는 듯 가면 됩니다. 오늘이 남은 인생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사실을 잡고 가면 됩니다. 신앙인의 인생은 하나님을 네비게이션으로 삼고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