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1세기의 첫 10년이 끝나고 두 번째 10년이 시작되는 2011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꼭 나이가 아니더라도 요즘 세월은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들에게 새해를 더 값지게 살기 위해서라도 금년을 잘 정리해 놓는 특별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먼저, 금년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목적이나 다짐을 회상해 보십시다. 그 중에서 계획한대로 실천하였거나 더 넘치게 이루었던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새해에 그 일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을 해를 거듭하면서 지속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이 될 것입니다. 금년에 우리가 성공적으로 이루었던 그 일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원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새해에도 같은 일을 계속해 보십시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둘째로, 계획은 세웠으나 금년에 이루지 못했던 일들이 있다면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는지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 어느 대목에서 포기했는지, 그 결심을 무너뜨린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그만 둔 것이 잘한 일인지, 아니면 후회스러운지, 우리 자신에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금년에 이루지 못한 일들 가운데 내년에는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다시 시도할만한 일이 있다면 굳이 기다릴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셋째로, 금년 한 해 동안에 우리들의 영적, 정서적, 사회적 공간에 쌓여있는 오물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살다보면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일어납니다. 나쁜 습관이 형성되었다면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몸에 충격이 가해지고, 그 자리에 피멍이 들어있으면 통증이 일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정서적으로 경험한 충격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면 우리의 내면 세게에 고통이 자리 잡게 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이런 정서적 오물들을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굳게 닫힌 인간관계를 회복하거나 영적으로 하나님과 소원하게 된 관계를 회복해야만 새로운 한 해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나무는 매듭이 있어서 강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다가오는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지나간 날들을 잘 정리하는 사람입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이번 한 주간 동안 하루하루를 그렇게 지혜롭게 사용할 것입니다. 오는 31일 저녁 송구영신예배에 오실 때 이 모든 정리된 마음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와서 새로운 결심을 하고 소망을 품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