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케롤의 흥겨운 음악들, 가게마다 쌓아 놓은 상품들,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크리스마스 행사들, 번쩍이는 장식들과 풍성한 식탁들을 봅니다. “성탄절이 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성탄절이 오면 거르지 않고 꼭 하려고 했던 것이 있는데 성탄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회 성도님들에게, 그리고 알고 지내는 목회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에게 성탄카드를 만들어서 보냅니다. 이번 해에도 성탄카드를 가족사진으로 꾸며 만들어 보면서 아이들과 산타모자를 쓰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성탄카드를 보내며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이 모두 다 행복하고 즐겁고 축복된 성탄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성탄절이 누구에게나 즐거운 절기가 되는 것 같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려 보면 외로운 얼굴들, 고독한 마음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성탄절이기에 더욱 괴로워하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경제사정의 한파로 제대로 자녀들에게 장난감 하나 사주지 못하는 어머니의 마음들도 봅니다. 한해 마지막 끝을 향하여 나아가면서 한 해 동안 이루어놓지 못한 것을 생각하며 “왜 성탄절이 이렇게 빨리 왔는가?”하며 한숨을 쉬는 분들도 봅니다. 성탄절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인생의 부족한 것들은 나열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탄절은 모두에게 기쁜 절기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고독과 아픔, 허무와 좌절을 더해주기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라 온 인류에게 참 생명과 평화를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낮고 낮은 마굿간으로 오셨습니다. 하늘의 영광과 권세를 버리시고 죄와 어두움의 세상으로, 하나님과 동등하신 그 분이 연약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찾아오셨습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갇힌 자, 소외된 자, 죄인된 자들을 찾아 가셨습니다.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 그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나려면 낮은 곳에 내려가야 합니다. 진정한 성탄은 우리의 심령이 더욱 가난해지고, 병들고 죄인된 모습을 그대로 고백하며, 겸손히 낮은 곳에 엎드려 그 분의 오심을 사모해야 합니다.

축복된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주님 앞에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속의 물결에 휩싸여 성탄절을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조용히, 겸손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묵상하는 사람, 인류의 죄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성탄절에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하면 주님이 기뻐하시는 성탄절을 보낼지 마음 쓰는 성도들에게 다시 한 번 주님이 평강의 왕으로 찾아오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