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는 12월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여기 일년 내내 음식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 나눠주는 한 80세 노장이 있다. 바로 노먼 그로스맨 씨(80). 22일 AJC 신문에 할러데이 히어로(Holiday Hero)로 선정된 그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이기도 하다.

우드스탁에 위치한 푸드뱅크 디모데컵보드(Timothy’s cupboard)에서 자원봉사를 한 지 벌써 14년 째인 그로스맨 씨, 은퇴하고 편안한 노년을 보낼 나이지만 그는 일주일에 4일 푸드뱅크에 와서 헌신적으로 봉사한다.

그와 그의 아내 마조리가 하는 일은 음식을 사서 창고에 쌓아놓고, 서류를 정리해 일의 진행을 손쉽게 돕는 것, 그리고 각종 보조금을 신청하는 일 등이다. 자원봉사활동이지만 주변에서는 그를 CEO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해 왔다.

그로스맨 부부의 헌신적인 봉사로 인해 14년 전 일주일에 8가정이 음식을 위해 찾아올 뿐이던 푸드뱅크에 지난달에만 215가정이 찾아와 도움을 받고 돌아갔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창고에 빈 칸은 늘어가고 음식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음식이 적어 더 나눠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한국전쟁 참전 당시 북한에 잡혀간 바 있던 그로스맨 씨는 “당시 여기에서 나가서 선한 일에 쓰임 받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죽고 나는 살아남았다. 하나님이 나를 살리신 이유가 있다. 바로 여기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