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타주에서 이 곳으로 이사오면서 개척을 시작한 작은 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작은 교회는 성장이 더니지 않습니까? 어쩌다 교회를 찾는 성도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떠나시고, 그런데 저희 부부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인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중에 정말 열심이신 한 분이 교회에 들어오셨습니다. 얼마나 열심인지 저는 도저히 그 분을 여러 면에서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그 분을 아주 많이 사랑하시는 것이 누구에게나 비추어지게 되었습니다. 몇몇 안 되는 성도들 가운데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한 가정이 떠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인간의 마음이 그런가 봐요. 저 역시, 괜히 목사님께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 있죠? 지금까지 여러 고비를 넘기며 힘들게 버텨 왔는데, 이제는 저도 이 교회를 떠나야 하나? 기도도 되지 않고 교회에 나와도 마음이 편치 않고,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요? 성경에서는 분명히 시기와 질투는 죄라고 했는데, 제 기도가 부족해서인가요? 마음이 무겁고 힘들어요. 이럴 땐 어떡해야 해야 하나요?


A: 전도를 하다 보면 교회 소개를 하게 됩니다. “저희 교회 한 번 나와 보세요. 저희 교회는요, 2년 된 작은 교회예요. 이름은 광야 교회구요. 성도 수는 많지 않지만, 성경 공부도 좋구요, 너무 말씀도 좋아요.” 등등 여러 가지 소개도 하구 ‘꼭 한 번 와 보세요,’ 라고 말하면, 뒤이어서 나오는 상대방의 이야기는 ‘작은 교회군요. 성도가 몇 명 안 되는군요.’ 하며 돌아섭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열심히 기도하며, 그 분들이 교회를 오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도록 열심히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어쩌다가 한 가정이 교회를 방문하면, 그 기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또 다시는 오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기다린 저희들도 슬픈 마음을 갖게 되지만, 우리 성도들의 얼굴에는 쓸쓸함과 외로움이 역력히 비쳐집니다.

성도님, 함께 대화하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젊은 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들 개척 교회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몇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 온다는 것은 대단한 믿음입니다. 사람을 바라본다면,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화 중에 교회를 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수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성령께서 그 마음을 붙잡고 계셨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성장하다 보면 마치 바다 속에 헤아릴 수 없는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것처럼, 교회가 크면 클수록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몰려오게 됩니다. 개척 교회에 열심이 있는 성도가 교회 안에 들어온다는 것은, 그 목사님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몇몇 안 되는 성도들과 함께 개척 교회를 지키시는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영육간에 많이 지쳐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열심 있는 성도가 들어왔을 때 그 성도를 놓치고 싶지 않은 목사님은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그 성도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미 정착되어 있는 성도들에게는 목사님의 그런 행위가 어느 한 성도를 향해서 편애하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 교회 상황처럼 견디지 못하는 성도의 가정들은 교회를 떠나게 되고, 교회는 술렁거리게 됩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를 섬기는 우리 성도들은 모두가 목자의 심정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 교회도 마찬가지지만, 가장 큰 기도 제목 중의 하나가 오시는 분들의 정착을 위해서 입니다. 새벽이고 밤이고 부르짖던 그 기도의 응답이 우리 앞에 다가왔을 때, 우리의 미성숙한 태도 때문에, 기도 응답을 어그러뜨릴 때가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기도 뒤에 따라오는 응답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기도대로 열심 있는 성도가 들어왔고, 지쳐있는 목사님을 정성으로 섬기고 최선을 다해서 교회 일에 봉사하다 보면, 그것에 대한 대가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인정 받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서로 인정해주고 조절하며 맞추어 나갈 때, 그 분 역시 그 교회의 멤버로 든든히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질투와 시기를 하기 보다는 그 분의 미숙한 부분을 도와주고 사랑으로 그를 인정해 준다면, 우리의 기도의 응답에 절정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아틀란타의 작은 교회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들은 어느 교회에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정말 지혜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작은 교회들은 더 이상 성장 할 수 없습니다. 열심 있는 그 분이 어떤 이유에서 그 교회를 찾아 왔던지, 그 분은 이방인과 같은 심정입니다. 성도들의 평가하는 눈초리를 주시하면서… 교회 성장을 위해서 기도하는 성도님들은 그 기도와 함께 자신의 내면을 사랑의 심정으로 키워가야 합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welcome 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으로 … 새로 오신 그 분께서 성도님들보다 목사님께 더 가까이 갈 수 밖에 없었다면, 성도님들의 태도를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가 협력하여 선을 이루고 아름답게 부흥하는 작은 교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