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성문학회(회장 최정선)의 한 해가 마무리됐다.

지난 18일(토) 오후 5시 30분부터 유빌라떼에서 진행된 송년모임에는 심호섭 목사가 초청돼 ‘사랑’을 주제로 강연해, 쌀쌀한 겨울 바람을 입고 들어온 회원들에게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불 붙였다.

‘심호섭 문인’이라 소개받고 강단에 선 그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사랑이다. 예수님께서 오신 크리스마스도 하나님께서 우리 위해 아들을 보내신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오늘 강의는 신앙적 사랑을 제외하고 우리 삶 가운데 나타나는 사랑을 이야기 해보자”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랑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받는 사랑, 다른 하나는 주는 사랑이다. 누구나 사랑을 받고 싶지만 사랑을 할 때 더 행복하다. 그러나 사랑의 방법을 찾지 못하면 고슴도치 콤플렉스처럼 아프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려고 한다. 사랑하려면 아플 각오를 해라. 상처받는 날이 온다 할지라도 오늘 우리는 사랑하자”고 이어갔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목회 경험을 나누며,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야 했던 일들을 회상한 심 목사는 “나는 사랑 했는데 상처 주고 떠나는 사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내가 한 때 사랑한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불행한 일이다. 사랑 때문에 눈먼 목사가 되고 싶었다. 우리가 얼마나 살 수 있을지 하나님만 아신다. 내게 남은 시간을 생각해보면 ‘아름답게 사랑하다 떠나야 하는데’ 라는 조급한 마음이 든다.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사랑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 줄도 알아야 한다. 오늘 여러분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사는가?”라는 깊은 여운을 남기고 강의를 마무리 했다.

문학회 회원들은 종종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고, 적어가면서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잔잔한 감동과 함께 유빌라떼에서 모임을 마무리 한 회원들은 근처 회원의 자택으로 이동해 윷놀이, 노래자랑 등이 함께 한 송년회로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한편, 여성문학회는 내년 제 4회 시와 음악의 밤, 2호 동인지 발간, 문학 기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여성문학회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