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성 변호사가 애틀랜타를 찾았다.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는 큰 아들 김윤민 목사를 오랜 만에 방문하면서, 17일 어머니기도모임에서 짧은 간증을 전한 것이다.

20대에 여성 판사, 30대 정계에 진출해 40대 장관까지 역임한 80년 대 전설적 여성상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믿음과 삶을 풀어놓으며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리며 간증을 전했다.

목회자의 딸, 그 중에서도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황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늘 “구하라 구할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 하나만은 굳게 믿고 삶으로 체험한 사람이라고 그 자신을 소개했다.

집안에서도 말째에 가까워 늘 존재감이 적다고 느꼈다는 그녀는 초등학교 때부터 “가장 작고 초라한 나를 들어 쓰시라”며 기도를 올렸다. 작고 초라한 자를 들어 써 달라고 기도하는 초등학생의 기도를 하나님은 외면하실 수 없으셨는지, 그녀는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 20대에 판사가 되는,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그러나 황 변호사는 “하나님께서는 구하면 들어주시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하나님께도 공짜가 없더라”라는 말도 했다.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린 그녀이지만 삶의 굴곡도 없지 않았다. 세상의 시기와 질투, 환경의 어려움이 인생의 무게를 더할 때면 ‘그냥 포기하자’하는 마음도 몇 번이나 들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사람이나 환경을 통해 다시 희망과 용기를 주신 하나님이다.

때론 시련에 쓰러지기도 했던 그녀였지만, 하나님의 딸이라는 확신과 믿음으로 어디를 가나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국회 연설을 할 때나 변호를 맡을 때도 작고 초라한 딸을 통해 하나님 영광이 드러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모든 것을 시작했다.

당차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교회 다니세요? 예수 믿으세요~’ 라는 말을 늘 하고 다녔고, 변호사라는 직업의 특성 상 범죄자들을 만나게 됐을 때도 그랬다. “너 이 죄를 짊어지고 어떻게 살겠니? 예수님은 네 죄를 모두 짊어져 주신 분이야, 예수님 믿어!”

그러다 80년 대 중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버지를 죽인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됐다. 어머니를 심하게 구타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이혼을 요구하던 아버지를 참지 못해 우발적 범죄를 저지른 학생, 연신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에게 황 변호사는 ‘예수님’을 전했다. 면회를 갈 때마다 성경책을 들고 가 예수님을 전했고, 실형을 받지 않도록 애를 썼지만 결국 실형은 면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20년이 지난 후 신학교를 다닌다는 소식이 이웃 주민들을 통해 들려왔다.

황 변호사는 “예수 믿으세요? 교회 다니세요? 라는 작은 말 한마디가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통로가 된다”며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 말씀을 전하라”고 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