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요즘 페이스북(www.facebook.com) 사용이 한창이다. 소셜네트워킹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그 탄생과정에 관한 영화(소셜 네트워크)까지 나와 인기를 끌 정도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날라오는 친구요청 이메일을 지우다 ‘귀찮아서’ 한번 해보자 싶어 시작했다고 동기를 밝힌다면 부끄럽긴 하지만, 몇 달간 이렇게 알게 된 친구들이 벌써 300명에 이른다.

그 중 대부분은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에 이르는 청소년, 청년들이고 20대 후반에서 30대를 아우르는 아줌마, 아저씨 친구들도 적지 않다. 또한 한국에서 오래 전에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애틀랜타에서 알고 지내다 다른 곳으로 이사해 연락이 끊길 뻔한 친구들도 꽤 있다. 친구의 친구를 타고 꾸준히 친구요청을 하다 보니 관심이 가는 그룹에 가입하기도 하고, 페이스북에서 활발하게 사역을 하는 사역자들도 만나게 됐다. 가끔 만나는 친구들보다 매일 매일 페이스북에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때로는 하나님 주신 은혜를, 때로는 기도 제목을, 때로는 그냥 수다를 나누는 온라인 친구들이 더 정겨울 때도 있다.

기자의 한 친구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5천 여명의 친구가 있다. 페이스북을 통하지 않고 개인으로부터 전 세계를 향한 ‘네트워킹’이 가능했을까? 그리고 기자 역시 이것 없이 어떻게 청소년들과 청년들, 아줌마, 아저씨까지 두루 알게 됐을까. 하지만 요지는 ‘친구 자랑’이 아니다.

300명의 친구 중에 페이스북에 가입된 지역 목회자들의 숫자는 손에 꼽힌다. 물론 기자의 온라인 인맥이 닿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해도, 애틀랜타에만 300개의 교회가 있다고 하고 한 교회에 최소 2-3명의 사역자들이 있는데 이 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교회의 사명과 비전에 빠지지 않는 ‘2세를 위한 교회’ ‘교회 미래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는 왜 소셜 네트워킹에서는 먹통일까.

그나마 페이스북의 친구로 가입된 목회자들은 1.5세, 2세 목회자들과 40대 이하 젊은 목회자들이다. 이들은 서툴러도 복음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의 바다에서 고기를 낚는데 열심을 다하고 있다. 어떤 분은 은퇴를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면서 성경에 기초한 좋은 코멘트, 일상 생활 가운데 깨닫는 소소한 은혜들, 하나님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대단한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세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멀리 갈 것 없이 책상 위의 컴퓨터를 켜고 하나님과의 ‘네트워킹’이 절실한 이 세대를 향해 네트를 던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