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실직 또는 사업실패를 겪고 모기지나 렌트비를 내지 못해 집을 잃는 한인 가정의 사례가 늘면서, 한인 상담 기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재정적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인 교회들도 12월 만큼은 가슴을 활짝 펼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슈가로프한인교회 최봉수 목사는 최근 한 칼럼을 통해 “아이러니컬 하게도 가장 기뻐해야 할 이 계절이 일 년 중 제일 힘든 계절이 되고 만다. 우리 지체들 중에도 그런 분이 계실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관심과 온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12월 26일 불우이웃 돕기 헌금을 하겠다. 구제헌금인 경우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랑과 정성을 담아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한인 교회 중에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작은 정성을 전하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 새생명교회(담임 유영익 목사)는 난민 사역을 위해 수집한 캔 음식, 생활필수품 및 의류를 성탄절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며, 교회 내 어려운 가정을 위한 보조도 잊지 않을 예정이다. 애틀랜타새교회(담임 심수영 목사)는 저소득층 아파트를 찾아 작은 성탄선물 박스를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인 가정 상담과 보조를 돕고 있는 한인회 산하 패밀리센터(소장 이순희)에서도 올 연말 다양한 한인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전달 받았고, 애틀랜타교회협의회에서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며 5천 불의 성금을 최근 패밀리센터에 전달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은 언제나 들뜨기 마련이지만, 차가워진 겨울 날씨만큼이나 움츠리게 하는 불경기의 여파가 아직 한인 사회를 떠나지 않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눔을 실천하려는 한인 사회와 한인 교회들의 적극적인 분위기가 언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입김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