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고창곤 목사, 이하 이대위)가 아가서 성경 구절을 남녀의 섹스 장면으로 해석한 ‘하나되는 기쁨’에 대해 “반기독교적인 음란서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책의 저자 양승훈 교수(캐나다벤쿠버세계관대학원 원장)와 추천자 정동섭 목사(가족관계연구소 소장)에 대해 사이비성을 지적했다.

한기총 이대위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갖고 ‘하나되는 기쁨’에 대한 연구소위원회(위원장 이정환 목사)의 결론을 받아들였다. 소위원회는 특히 연구보고서에서 이 책에 대해 “성경의 거룩성을 훼손하고 성적 해석의 도구로 변질”다고 했으며, 이 책의 추천사에 대해서도 “신앙을 가장한 음란사설을 홍보하는 사이비한 행위”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되는 기쁨’은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 전체가 변태를 부추기는 성행위 묘사로 뒤덮여 있다는 점, 논란 초기에 책의 출판사와 추천사를 쓴 정동섭 교수 모두 ‘최희열’이라는 가명을 쓴 저자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던 점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또한 무분별한 이단 정죄를 일삼던 소위 ‘이단감별사’들이 유독 ‘하나되는 기쁨’에 대해서는 지금껏 침묵 혹은 비호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인 점도 교계의 지탄을 받았다.

한국기독교이단문제연구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 한국기독교평신도연합회, 코리아기독교평신도세계협의회, 한국예비역기독교군인연합회,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예장 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 예장 통합 서울북노회장로회 등 수많은 단체들이 이 책을 이단서적으로 지적했고, 한국교회개혁연대가 전국 목회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1.4%가 이 책을 반기독교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도 출판 및 보급 중단, 저자와의 계약 파기, 시중 서점의 도서 회수 및 폐기 등을 요청할 것을 결의했다.

이처럼 큰 논란이 일자 양승훈 교수는 자신이 저자임을 밝히며 표현이 지나쳤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 데 반해, 정동섭 목사는 “아무리 (하나되는 기쁨 책을) 읽어봐도 회개할 것이 없더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대위 전체회의에서는 지방교회(위트니스 리)는 더 연구하여 다음 회의에서 다루기로 하고, 임원회 결의에 의해 이대위로 이첩된 서울성락교회와 다락방 전도운동의 재심 청원 건은 한기총 회원교단의 서류만 접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반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