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 소재 예수소망교회(담임 박대웅 목사)의 초청으로 니카라과 예수소망교회 오또 다니엘 알레망(Otto Daniel Aleman) 담임목사와 에릭(Erik) 형제, 그리고 김향자 선교사가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주간 부지런히 한국교회와 목회, 크리스천 사립 학교를 배우기 위해 종종걸음을 하고 있는 이들은 “미국에서 더 큰 세상, 더 큰 비전을 보고 돌아가 가난에 젖어 아무런 비전과 꿈 없이 살고 있는 니카라과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박대웅 목사는 예수소망교회를 개척한지 2년 만에 교회 성도들과 니카라과로 단기선교를 다녀 온 이후 지금까지 니카라과 예수소망교회를 형제교회로서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이번 초청은 선교부장인 최석운 집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은 둘째 치고라도 남미 사람들이 정식으로 비자를 받아 미국땅을 밟는 것은 그야말로 ‘꿈 같은 이야기’여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은 예수 안에서 꿈을 꿨고, ‘꿈은 이루어 졌다’.

▲왼쪽부터 박대웅 목사, 에릭 형제, 오또 다니엘 알레망 목사, 김향자 선교사
“오또 목사님은 그나마 쉽게 비자를 받았지만, 에릭 형제의 비자를 받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서류를 작성해서 니카라과 미국대사관에 신청을 넣었는데, 마지막에 결국 저에게 직접 전화가 왔어요. ‘왜 이들을 초청하려고 하느냐’는 물음에 이번 방문의 목적과 계획을 설명해주니 흔쾌히 좋은 일 한다면서 비자를 내줬습니다.”(박대웅 목사)

에릭 형제 역시 방문을 준비하면서 수 차례 눈물로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께 ‘왜 저를 교회로 부르시고, 미국에 가게 해주십니까?’라고 묻자 마음 속에 ‘더 많은 세상을 알게 하기 위함이고, 꿈을 꾸게 하기 위함이다’라는 응답을 주셨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 와보니 다른 것이 너무나 많다. 미국은 많이 발전돼 있는데 니카라과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나는 니카라과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 내가 하나님의 대사로 이곳에 왔다는 마음으로 기쁨과 감사를 돌리고, 많이 보고 배워 가고 싶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빡빡한 일정 가운데는 예수소망교회와 연합장로교회 방문과 선교보고, 니카라과 중보기도팀과의 만남, 목회자들에게 배우는 목회 노하우, 교회 사역, 교회 투어, 목회자 자기 계발 및 리더십 교육 등이 있으며, 커밍소재 호라이존 크리스천 스쿨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한 일정이다.

특별히, 니카라과 삼브라노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천 사립학교는 수준 높은 교육과 시설, 투명한 운영을 인정받아 사회주의 경향으로 가고 있는 니카라과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로 오히려 기독교 계열 사립학교 허가 및 전 학년 개설을 요청 받은 상태다.

김향자 선교사는 니카라과 현지 사정을 전하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 대통령이 재임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요직은 물론 각 지역 크고 작은 관리도 모두 사회주의적 성향을 띤 대통령의 측근이거나 친구다. 그래서 사립학교를 폐지하고 국, 공립화 시키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학교는 전 학년 개설을 요청 받아 내년의 가장 큰 기도제목 가운데 하나다”라고 밝혔다.

현재 개설된 학년은 유치원 3개 반과 초등학교 1학년으로 약 6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중에는 인근 목회자 자녀를 비롯 시장의 자녀, 교육청장의 손자, 손녀도 포함돼 있다. 현 학생들이 진학하면서 한 학년씩 개설하려던 계획에서 당장 전 학년을 개설해야 하는 ‘도전’에 부딪힌 것이다.

오또 다니엘 알레망 목사는 “자신을 비롯해 니카라과 사람들은 가난에 젖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교육의 기회가 필요하고, 애틀랜타 방문은 그 기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박대웅 목사는 이에 대해 “니카라과 선교지는 삼브라노 빈민촌에 위치해 있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절망’을 느낀다. 자신은 가난하기 때문에 어떤 꿈도 꾸지 않으려고 하고, 아무리 설명해 줘도 보지 못한다.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 안에서 기도하고 꿈꾸는 제목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 이 두 분을 초청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교회 지도자들이 꿈꾸지 않으면 어떻게 전할 수 있겠는가? 여기 와서 직접 보고 느끼고 절망이 아닌 ‘소망’을 품고 갈 것을 기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또 다니엘 알레망 목사와 에릭 형제는 “애틀랜타로 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눈을 열어 비전을 보고 니카라과를 새롭게 섬길 것이다. 목회의 모델을 잘 배우고 돌아가 하나님 앞에 충성하는 사역자가 되길 바란다”고 가슴 가득한 ‘예수 소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