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이전: 하나님의 뜻 (1)

하나님의 뜻은 나타내 보여진 것과 감추어진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감추어진 것은 사람이 알 수 없는 것이고, 나타내 보여진 것은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신명기의 말씀을 보면 전자를 “오묘한 일”이라고 불렀고, 후자는 “나타난 일”이라고 불렀다 (신명기 29:29). 이 “나타난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알려진 것들로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말한다. “오묘한 일”은 물론 하나님만 아시는 일이다. 사람이 알고 싶어하고, 심지어는 천사들도 알고 싶어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계시라는 관점에서 말하자면, “오묘한 일”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계시하여 주시지 않은 하나님의 의도와 역사를 말한다. 하나님께서 뜻하신 일로서 하나님 자신은 알고 계시고, 자신의 계획을 따라 진행하고 계신 역사들이다. 그러나, 사람들로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예를 들면, 사도 바울이 로마서 8 장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피조물들도 썩고 죽는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르게 될 영광의 자유에 들어 가게 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씀한다. 성경은 명백하게 하나님의 자녀들의 구속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지만, 만물의 구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들이육체적으로도 온전하게 구속을 받게 되는 날이 오면, 다른 모든 피조물에게도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가 있게 될 것이라고 하는 암시를 주고는 있다. 그러나 아무도 “피조물들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라고 하는 말 속에 담긴, 피조물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말 할 수는 없다.

단 블르쓰가 만든 만화 영화 중 “모든 개가 하늘에 간다” ( All Dogs Go to Heaven) 라고 하는 것이 있다. 과연 그런 뜻일까? 하나님의 자녀들이 육체적으로도 온전히 구속함을 받게 되는 날, 개들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들도 구속 받아 하나님의 자녀들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일까? 믿는 사람들이 육체적으로도 온전히 구속을 받는 다는 것은 몸의 부활을 뜻한다. 여기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다른 모든 피조물들에게도 사람들처럼 몸의 부활이 있다는 말인가? 있다면, 사람의 몸의 부활과 다른 피조물들의 부활은 어떻게 다를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만이 아실 일이다.

물론 사도 바울을 통해 주신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뜻 속에 만물의 장래에 대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는 더 이상 알 수가 없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더 자세하게 그런 일들에 대하여 그 이상 계시해 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두고 하나님만 아시는 하나님의 뜻 속에 담겨 있는 “오묘한 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신학적으로는 이 “오묘한 일” 속에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을 포함 시킨다. 하나님의 작정이라함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피조물들에 대하여 정하고 계신 하나님의 영원 불변 하신 뜻이다. 공중의 나는 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모든 것을 마음에 원하시는 대로 행하시는 하나님의 뜻 속에 들어 간다. 포수의 총에 맞아 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허락으로 되어 지는 것이라고 하면,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그 하나님의 큰 뜻을 어떻게 사람이 다 헤아릴 수가 있겠는가!

하나님의 작정이 만물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하나님의 절대적인 뜻이라고 하면, 하나님의 예정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영원 불변하는 뜻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구원 할 사람을 창세 전부터 미리 택하셨다고 말씀한다. 그 말은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짓기 전부터 구원할 사람들을 미리 정하고 계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뜻 속에 택함 받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정해져 있지만, 사람은 누가 그 하나님의 뜻 안에 있고, 누가 그 하나님의 뜻 밖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누가 어디에 속하여 있는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역사 위에서 어느 시대, 어느 장소, 어떤 환경, 어떤 방법을 통하여, 하나님의 미리 정하신 바가 택함을 받은 당사자에게 구원의 축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인지도 사람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하나님의 계시로서의 성경이 그런 일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이 세상에는 하나님께서 구원하기로 예정한 사람들이 어느 시대나, 어느 곳에나, 어떤 상황 속에나 항상 있어 왔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확실성 때문에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복음을 들고 거리로 나갈 수가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성경이 명백하게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1:21). 전도는 하나님의 뜻이다. 전도는 하나님의 백성들, 곧, 믿는 사람들에게 계시로 보여주신 “나타난 일”에 속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전도를 하는 사람들의 전도를 통하여, 하나님만이 알고 계신 구원하기로 미리 정한자들, 택함을 입은 자들, 예정을 받은 자들을 구원하신다.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하나님의 오묘한 뜻이 계시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게 하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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