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 대형교회를 빌려 졸업식을 열던 애틀랜타 많은 고등학교들이 최근 정교분리를 주장하는 한 단체의 고소 위협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4일 AJC가 보도했다.

실제로 교회를 빌릴 경우 눈에 띄게 행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학교 입장에서는 교회만큼 좋은 장소는 없다는 입장이며, 지난 30년 간 이 같은 전통을 유지해 온 학교들도 있어 별안간 닥친 고소 문제에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 한 단체는 체로키카운티 지역 학교에 보내는 문서를 통해 “우드스탁에 위치한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서 고등학교 졸업식을 여는 것은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의 종교적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계속 교회에서 졸업식을 열 경우 고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분리를위한미국인연합(American United for 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 배리 린(Barry Lynn) 총디렉터는 “조만간 애틀랜타에 있는 다른 고등학교들에게도 제일침례교회에서 졸업식을 여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체로키 카운티에 보내진 문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 “더 크고 저렴한 장소를 얻기 위해 학생 개인의 전통적 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학교 측은 종교적 색채가 없는 장소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같은 문제로 현재 커네티컷과 위스콘신 지역의 학교를 고소한 상태로, 하나는 학교 손을 들어주고, 다른 하나는 고소한 단체 손을 들어준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디캡카운티는 에디 롱 목사가 시무하는 뉴버스미셔너리침례교회를 사용했으며, 캅카운티는 올해 4개의 졸업식이 터너채플AME교회에서 있을 예정이다.

캅카운티 학교 관계자는 “지난 30년 간 교회를 졸업식 장소로 사용해 왔다. 졸업식을 거행할 때는 기독교적인 물건이나 글씨들을 일시적으로 치워놓으며, 교회 관계자들은 행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체로키카운티 학교 관계자는 “교회를 졸업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년에 2천 불이 소요되지만, 5천 석을 겸비한 타 단체를 빌리려면 최고 4만 불 까지 드는 실정”이라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졸업식 장소로 학교 체육관을 사용할 경우, 제한적 장소로 인해 참석 인원을 규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기독교인 던 웰치(Dawn Welch) 씨는 “교회는 사람에 관한 것이지 건물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지만, 정교분리를위한미국인연합 린 총디렉터는 “교회의 상징은 무시되거나 간과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학교 측은 이 문제를 좀 더 일찍 해결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