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의 땅(the Promised Land)을 직접 밟으며, 성경을 ‘막연한 옛날 이야기’가 아닌 ‘입체적인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스라엘 현장학습’이 내년 3월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이주섭 목사(멤피스장로교회 담임)가 인도하는 이번 현장학습은 평신도와 목회자를 모두 대상으로 하며,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1992년 성경이 기록된 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삶으로 느끼고 싶어 홀로 이스라엘로 떠났던 이주섭 목사(멤피스장로교회). ‘4X4지프’를 타고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10년 이상 누비며 체득한 경험은 성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그 어떤 주석이나 신학서적보다 피부에 와 닿는 살아있는 지식이다.

이주섭 목사는 “성경의 실재 장소와 무관한 곳에 건축되었던 ‘기념교회’를 돌아보는 성지순례와 달리 성경에 다양하게 기록된 사실에 근거해 ‘성경의 실재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주섭 목사와 일문일답.

-내년 3월에 진행하는 이스라엘 현지답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성경의 지리적 배경은 대부분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작지만 매우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지역간의 차이는 매우 심하다. 또 잘 알다시피 이스라엘과 팔레스틴 간의 잦은 충돌로 안전하게 여행하는 것은 제한돼 있다.

2011년 답사는 안전을 고려해 방문 가능한 성경 속 지역들을 방문한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기념장소들은 배제됐고, 학자들에 의해 확인된 성경적인, 그리고 역사적인 장소들로 구성해 성경의 역사, 지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성경의 많은 지역과 장소들을 답사하는데 열흘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한번의 여행으로 성경의 지리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지역과 장소들로 구성했다. 안전문제로 제외된 곳은 가자지구, 사마리아 산지와 헤브론 산지다.”

▲지난 이스라엘 현장학습 모습.위 사진 오른쪽 하늘색 옷을 입고 설명하는 이가 이주섭 목사. 아래 사진은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여행사들의 다양한 ‘성지순례’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교회 차원에서도 성지순례를 장려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성지순례’와 ‘이스라엘 현장학습’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성경의 실재 현장과 관계없는 성지 순례 코스인 기념 교회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실재 현장에 관심이 있다면, 찾아 갈 곳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성경의 땅은 일 주일에 다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한 달, 두 달에 다 볼 수 있지도 않다. 다만 이스라엘에 머무는 일정한 기간에, 성경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넓은 안목을 갖고 현장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과 무관한 기념 교회를 방문하므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이번 현장학습에서는 고고학적인 발굴 결과, 고대 문헌에 기록된 예와 성경에 기록된 사실에 근거해 성경의 실재 현장들을 답사할 것이다.”

-고대 히브리어, 헬라어로 기록된 ‘그때 그 당시의 말씀’을 ‘지금 이 자리’에서 본다고 할 때 아무리 성경을 ‘사실적으로 연구’한다고 해도 채울 수 없는 괴리(gap)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사실적 연구(이스라엘 현지 답사)가 신앙생활에 왜 필요할까?

“아브라함과 모세 시대를 기준으로 지금 시대와 비교할 때 3천년 이상의 시간적 간격이 있다. 그래서 역사지리적인 관점에서 성경의 배경을 연구할 때,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변화가 심한 반면 인구가 희소했던 네게브, 유대 광야와 같은 지역은 성경 시대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역사지리를 연구하는데 고고학적인 발굴 결과는 필수적이다. 도로와 도시를 건설하면서 성경 시대의 상황과 달라진 것도 살피면 성경의 사건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기후의 변화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한 예로 3월 말 또는 4월 초는 계절이 우기에서 건기로 바뀌는 시기이다. 특히 예루살렘은 지중해 해안 지역이나 사해 또는 요단 계곡과는 다르다. 3월 즈음에 낮에는 초여름처럼 따뜻하지만 그러나 해가 지면 기온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을 때의 기온을 독자들은 결코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요한은 그 때의 온도를 이렇게 기록해 두었다.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요한복음 18:18)’. 3월 말 또는 4월 초 고난주간 밤에 감람산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은 그 때가 얼마나 추운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춥지 않다. 몹시 몹시 춥다. 성경의 실재적인 상황을 정확히 알면, 성경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스라엘 현장학습을 통해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깨닫거나 느끼는 점이 무엇인지?

“공통적으로 이전에는 성경을 막연하게 생각하다 현장을 같이 돌아보면 마치 입체적으로 성경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단색으로 보이던 성경이 이제는 천연색으로 보이며, 단순하게 글자로만 읽던 성경이 이제는 상황에서 읽게 되었다는 말이다.”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외쳤던 하롯 물가에서.
-현장학습에 동행하는 대상이 누구인가?

“처음에는 미국장로교단(PCUSA)에 속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지만, 점차 함께 동행하려는 분들이 많아 참여 범위를 성경을 더 잘 이해하려는 목회자와 평신도들로 넓혔다.”

-답사를 원하는 경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참가를 신청하면, 적어도 3개월간 미리 읽을 성경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진이 담긴 CD와 함께 성경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많은 관련된 글을 이메일로 받고 미리 학습하게 될 것이다. 성경을 읽다가 성경의 배경에 대해선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고 떠나기 전 충분한 기대감을 갖는 것도 큰 준비다.”

-현재 미국에서 하고 있는 사역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현재 멤피스장로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그리고 소속된 교단(PCUSA) 내 대회, 노회 차원에서 목회자 연장 교육, 교회의 요청에 따라 역사 지리 문화 고고학적인 증거에 따른 말씀 집회를 인도한다. 매주 성경의 배경에 대한 글을 작성하여 약 500여 목회자들과 함께 나누어 학문적인 활동도 겸하고 있다.”

문의 및 상담 연락처: 이주섭 목사 901-603-0302, jooseob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