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이 시작됐습니다. 대강절 혹은 대림절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Advent라고도 합니다. 라틴어에서 나온 이 말은 “오심”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성탄절로부터 4주전에 시작하며 교회에서는 매 주 마다 성탄의 의미인 “소망, 평화, 기쁨, 사랑”을 상징하는 촛불을 차례로 켜 두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소망의 촛불을 켰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과연 희망이 있는가 싶을만큼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보아도 절망뿐입니다. 낙심하고 넘어진 사람들이 도처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가정 경제가 무너지고 온 나라의 경제가 위험스럽게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 가정이 무너지고 사람사이의 정의도 무너집니다. 믿었던 평생친구가 하룻 밤 사이에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두고 온 조국 대한민국의 상황도 우리를 심히 불안하게 합니다. 지난 23일 북한이 자행한 연평도 폭격사건은 육이오 동란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고 이러다가 전쟁이 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에 수 많은 사람들이 염려합니다. 한 민족이면서도 60년이 넘도록 서로를 미워하고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하는 이 기가찰 현실이 우리를 절망케 합니다.

이 현실 속에서 우리는 인류의 희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그 분만이 우리를 모든 증오심에서 자유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분만이 우리를 모든 욕심과 탐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분만이 모든 상처에서 우리를 치유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분만이 우리를 모든 절망감에서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최대 적인 죽음까지도 이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2010년 대강절을 지나면서 우리 가운데 이 희망이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사망의 어떤 골짜기 속에서도 지켜주시고 인도하심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시39:7)던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으로 다가오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