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목회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10가지를 핵심으로 강연한 짐 그리피스 목사의 ‘교회 개척자들을 위한 신병 훈련소’가 연합감리교회 북조지아연회 주최로 지난달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애틀랜타 심슨우드수양관에서 열렸다. 둘루스, 라그랜지, 뉴난, 커밍 지역 등 북조지아연회 소속 교회 목회자들은 물론 플로리다, 알라바마, 달라스, 필라델피아에서도 ‘신병 훈련을 받기 위해’ 발걸음 했다.

개척 시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로 총 10가지를 자세히 풀어 설명한 그리피스 목사는 “내가 범하고, 서구 교회가 범했던 실수를 여러분들이 똑같이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그가 언급한 10가지 실수는 1) 대위임령을 강조하다가 지상명령을 간과하는 것 2) 반대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 3) 개척자의 관념주의 혹은 방법제일주의 4)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급하게 교회를 개척, 단 시간에 인력과 물질이 고갈되는 경우 5) 개척 이후 전도를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고 관리 모드로 돌입하는 경우 6) 주일예배 외 할 일이 없는 경우 7) 돈 문제 공개를 꺼리고 우물 거리는 것 8) 교회의 역사와 규모를 간과하는 것 9) 성장 욕구 때문에 장로나 집사를 너무 급하게 세우는 것 10) 성공한 모델을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그리스도한인연합감리교회를 두 달 전 개척한 전용호 목사도 참석했다. 전 목사는 “개척 시 유의해야 할 점을 배우고 돌아간다. 이제 적용하는 것 만 남아있다”고 기대를 밝혔다.

아틀란타한인교회 이영경 전도사도 “교회를 세울 때, 음향이나 시스템 등 부가적인 것에 치중하다 보니까 본질적인 원칙을 놓칠 때가 많다”며 “예수님의 지상 사역이었던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하는 사역의 본질로 돌아감을 강조하는 강의를 통해 사역에 있어서 본질적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틀란타한인교회 연장자부 목양담당 서성수 전도사는 “선교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사역자들이 체험한 것을 적용하고 전도방법을 나누면서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개인적으로 너무 서둘러 교회를 설립하거나 돈에 대해 정확하지 못할 때 겪게 되는 실수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다.

개척하는 한인 목회자들의 고민… 짐 그리피스 목사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짐 그리피스 목사가 선교 현장(Mission Field)-> 방법(Method) -> 사역(Ministries) 순인 개척교회 전도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피스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교회 개척을 위해서는 그 지역의 선교현장을 먼저 알고, 그 상황에 맞는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현지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역을 개발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수식으로 보면 선교 현장(Mission Field)-> 방법(Method) -> 사역(Ministries) 순이다. 때로는 역(逆)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파악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사역을 도입하는 것이 문제가 될 때가 많다.

그리피스 목사는 “한인들이 있는 슈퍼마켓, 커피샵 등을 방문해서 어떤 한인들이 이 지역에서 사는 지 파악하라. 가능한 많은 곳을 여러 번 방문하고, 믿지 않는 이들과 관계를 쌓으라”고 조언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인 목회자들의 고민과 질문이 쏟아졌다.

-전도하려고 하는 대상이, 예전에 교회를 다녔지만 교회에 대한 나쁜 이미지로 더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전도해야 하나?

짐 그리피스 목사: 30년 전과 지금은 세대가 달라졌다. 30년 전만해도 교회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고 오히려 왜곡된 시각이 많아 불신자에게 접근하기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네트워킹을 통해 그들에게 우리도 똑 같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려야 하고, 그들과의 친밀한 인간관계를 통해 접근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는 불신자들을 전도하기 보다 기존 신자를 위한 사역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교회에 오는 새로운 사람들의 대부분은 기존 신자인 사람들이고 더 나은 교회를 찾아 온 사람들이다. 그들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현장 목회자들은 불신자들에게 집중할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짐 그리피스 목사: 그것은 미국교회와 동일한 현상이다. 선교에 대한 열정이 없는 ‘소비적 교인(Consuming believer)들’에게 집중함으로써 오는 결과이다. 그러나 사역자로서 우리는 누가 교회에 없는 지를 주목해야 한다. 이와 관련 기존 교인들이 선교 현장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목회자들이 그들에게 선교의 열정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한 예를 들어주겠다.

개척교회를 세울 때 나는 개척교회 멤버들을 데리고 밴에 타고 선교가 필요한 지역을 방문하며 무릎을 꿇고 그 땅의 영혼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그 때 한 남성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전도와 기도에 대한 많은 성경공부를 했지만, 직접 그렇게 해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목회자로서 그들에게 열정을 심어줘야 하고, 그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하도록 이끌어 줌으로써 가능하다.

▲강연하는 짐 그리피스 목사와 통역하는 김효식 목사.

개척교회, 비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밀고 나가라

개척자가 범하기 쉬운 실수 10가지에 대한 주제 강연이 끝나고 ‘비전의 정확성이 주는 유익’에 대해 설명한 그리피스 목사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비전이 사람으로 인해 변경되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하며 엘에이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열차를 탄 승객들을 예로 들었다.

“엘에이에서 마이애미로 가기 위해 열차에 올라탄 기관장과 승객들을 상상해 보라. 마이애미로 가기로 해서 모두 콧노래를 부르며 출발했는데 중간쯤 가다가 갑자기 뉴욕으로 가고 싶다는 이들이 나왔다. 그 수는 점점 불어나 그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목회자들은 ‘교차점인 세인트루이스에서 머무른다, 종착점을 마이애미에서 뉴욕으로 방향을 튼다, 가려고 했던 마이애미로 간다’ 등 여러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피스 목사는 “열차는 기존 종착점이었던 마이애미로 가야 한다. 교회의 비전이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변개될 수 없다. 소수의 영향력 있는 교인들로 인해 교회 방향과 비전을 바꾼다면 마이애미로 가고자 했던 교인 뿐 아니라 뉴욕으로 가는 이들도 목회자의 비전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는지도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비전이 맞지 않는 이들에게 다른 교회로 갈 것을 권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 갈등이 조장될 수 밖에 없다”고 교회의 비전의 정확성과 목회자의 역할을 설명했다.

강사 짐 그리피스 목사는 그리피스코칭네트워크(Griffith Coaching Network)의 창설자로 개척교회 목회자 트레이닝, 코칭 전문가이며 1996년부터 1,900개 교회 개척을 돕고 7,000명에 달하는 개척 목회자들을 훈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