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 김연수 사모가 20일(토) 애틀랜타여성문학회(회장 최정선) 정기월례회에서 “비움을 통해 채워짐을 경험하는 영성이 있듯이, 글도 비움을 통해 채움을 경험하라”고 강조했다.

김 사모는 “단순히 언어의 유희를 넘어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힘을 주며 밝은 빛을 내는 구원이 담긴 시를 쓰려면 글 안에 영성이 담겨야 한다”며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침묵 기도”라고 말했다.

“언어에 관련된 뉴스나 신문, 모든 언론매체를 차단하고 오직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모든 것을 비워놓는 일, 그 분과의 만남을 위해 속에 있는 아픈 추억과 번민을 내려놓는 것이 바로 침묵 기도입니다. 경험세계가 이끌어내는 추억과 경험을 인정하고, 때로는 이것이 나의 고통과 짐임을 절대자 앞에 고백하며 내려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점진적으로 깊어져 침묵의 높이와 깊이를 진실로 체험하게 되면 흩어진 정신이 하나가 되고 내 존재가 그 분께 향하게 되는 데 그 때를 기독교적인 말로 ‘침묵’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침묵은 우리를 영적인 세계로 안내하고, 하나님의 진리의 세계로, 그 진리와 닿아서 최고의 예술 문학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마치 내 마음은 하늘이며, 다른 많은 잡념은 지나가는 구름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침묵 기도를 할 때 마음 속에 드는 생각을 메모지를 놓고 쓰면,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나 하는 놀라운 시상이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가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문학모임임을 고려해, 불교적 용어와 이해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인 김 사모는 기독교적 색채가 짙은 시 2편과 불교적 색채가 있는 시 2편을 각각 소개하며, 침묵기도를 중심으로 비움의 영성을 키워 글과 시상에 있어서도 채움을 경험하라고 강조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강연은 ‘영성과 글쓰기’라는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2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장소인 유빌라떼를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