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사 고용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애틀랜타 한 침례교회가 최근 열린 조지아침례교총회(GBC) 연차총회에서 결국 제명됐다고 17일 크리스천포스트지가 보도했다.

16일 투표로 결정된 애틀랜타 드루이드힐스침례교회의 제명은 지난 3월 16일 열린 GBC 상임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11월 연차총회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한 사항이었다. GBC는 “드루이드힐스교회가 교단 헌법 2조 1항에 규정된 협력 의무를, 여성 목사를 공동 목사로 제직케 함으로써 위반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2000년 침례교단 헌법 개정 전에는 여성 목회자도 인정됐었다.

GBC 총 디렉터 로버트 와이트 목사는 “침례교는 신앙과 여성 목사에 관한 조항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사역을 섬기는 여성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다만 여성 목회자로는 섬길 수 없다”고 했다.

미미 워커 목사는 “여성 목사 인정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성경을 해석하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갈리디아서 3장 28절(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라는 구절을 내세웠다.

이번 논란은 애틀랜타 드루이드힐스침례교회에 2008년 여성인 미미 워커 목사(52세)가 공동 목사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2003년 목사 안수를 받은 미미 워커 목사는 필리핀선교사로 활동하다가 2008년부터 남편인 그래함 워커 목사와 함께 이 교회의 공동목사로 재임해 왔다.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드루이드힐스침례교회는 50-60년 대 침례교를 대표하던 루이 뉴턴 목사가 이끌던 교회다. 워커 목사 부부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교단의 계급적 구조가 원래 목적과 멀어지고 있다”고 한탄하며 “교리 때문에 선교가 제약 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드루이드힐스침례교회는 현재 협동침례교단체(Cooperative Baptist Fellowship)와 연결돼 선교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제명으로 총회는 해당 교회로부터 회비를 받지 않는 대신, 교회의 대표자도 총회에 참석해 발언권을 행사할 수 없다. GBC는 테네시주 내쉬빌에 본부를 두고 있는 남침례교회의 41개 지부중 하나로 산하에 3천 600여개의 교회가 활동하고 있다.

GBC 제 189차 연차총회는 지난 11월 15일, 16일 양일 간 알바니 소재 셔우드침례교회에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