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종영됐지만 한창 인기가 있던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TV라는 언론매체를 통해 그리웠던 사람,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 차마 안부를 전하지 못할 사정으로 연락이 끊긴 사람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평범한 출연자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한아름 갖고 와서 풀어 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늘 그리웠던 이들과 눈물로 포옹하고 지난 이야기를 나누는 감동으로 마무리되곤 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는 이맘때쯤이면 한 해를 돌아보며 작은 정성을 신발 상자에 담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하는 ‘사마리안의 지갑’이라는 구제프로그램이 있다. ‘신발상자는 사랑을 싣고’ 전 세계 곳곳 어린이들에게 성탄의 의미와 함께 작지만 정성이 가득한 선물로 전해진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이 사역에 참여하는 교회가 손에 꼽힐 정도였는데 경기가 최악이라는 요즘, 더 많은 교회가 동참하고 있어 올 가을이 춥지만은 않다.

먼저, 부르심교회(담임 나용호 목사)는 올 해로 벌써 3년째 ‘사마리안의 지갑’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개척 첫 해부터 지금까지 3년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껏 선물을 포장하고 편지를 넣어 보내는 신발상자가 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나용호 목사는 “신발상자 그 자체로는 가치가 없지만, 어려운 지역이나 나라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성탄선물을 담아 보내지면 그만큼 큰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사랑나눔사역을 통해 준비하는 한달 동안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슈가로프한인교회에서 지난 주일 신발상자 100여개를 포장했다 ⓒ슈가로프한인교회(위), 중앙장로교회에서 포장한 신발상자(아래)
슈가로프한인교회(담임 최봉수 목사)에서는 지난 주일 오후 총여선교회를 중심으로 전 세계 아이들에게 보낼 선물상자를 포장했다. 올 해는 100개가 넘는 선물상자가 제작됐고, 이 안에 여러 장난감과 학용품 외에 유초등부 어린이들이 만든 예쁜 카드가 더해졌다.

최봉수 목사는 “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큰 사랑이 담긴 이 선물로 인해 기뻐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될 아이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그 아이들이 평생 동안 주님을 따르고 주님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면서 만들도록 권면했다”고 밝혔다.

중앙장로교회(담임 한병철 목사)도 중고등부를 중심으로 지난 한 주간 가난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신발 상자 가득 선물을 담아 복음과 함께 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교회는 밝혔다.

이외에도 베다니감리교회(담임 남궁전 목사)를 비롯 크고 작은 교회에서 ‘신발상자에 사랑을 실어’나르는 일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