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예배와 음악을 향한 열정이 남달랐던 한 청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최순환 군. 최근 열렸던 리빙워러 집회에 드러머(Drummer)로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던 순환 군을 위해 리빙워러 멤버들이 모여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혔다.

▲6일 오후 5시 리빙워러 만의 조촐한 추모예배가 고 순환 형제의 묘지 앞에서 열렸다.
6일 유난히 차가운 바람이 불던 오후 5시, 노준엽 목사(새생명침례교회 청년부), 권오병 목사(새교회 청년부), 엄희광 전도사(새교회), 이혜은 집사(리빙워러 뮤직디렉터), 저스틴 형제가 모여 묘지 앞 조촐한 리빙워러 추모예배를 드렸다. 권오병 목사가 말씀을 전했고, 노준엽 목사가 기도했다. 그리고 ‘천국 가는 밝은 길’ 찬양을 함께 불렀다. “아직 젊은 나이, 많은 이들이 왜 이런 일이 그에게 생겼냐고 하나님께 질문할 지 모르지만, 우리들이 다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계산법이 뒤에 숨어있음”을 강조한 권 목사의 설교가 끝나고, 모두 간절하게 그의 삶을 회고하며 기도를 드림으로 추모예배는 마쳐졌다.

무뚝뚝했지만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던 청년, 밤에 경호원 업무를 하면서 타주를 종횡무진했지만 예배 연습만은 꼬박 꼬박 챙기던 믿음직한 일군. 이혜은 집사는 “순환 형제가 재작년 리빙워러 집회 마지막 연습 모임에서 멤버들과 오랜 시간 기도회를 가지면서, 리빙워러 집회에 대한 뜨거움을 받았던 것 같다”며 “입버릇처럼 리빙워러 집회를 매달 가지자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예배를 향한 뜨거움이 있던 순환 군을 기리며, 노준엽 목사는 “정말 아틀란타에 이런 청년이 있었나 싶었다”고 했다.

새교회 엄희광 전도사는 리빙워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하나님께서 부르시려고 마지막을 그렇게 열심히 찬양하게 하셨나 봅니다. 마음은 너무 힘들지만 그래서 사랑하는 순환이를 축복하며 하나님께로 보냅니다. 순환아, 사랑해…”라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리빙워러 찬양 보컬로 섬겼던 김진우 형제도 “순환이와 함께한 지난 3년의 리빙워러집회가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도 전화하면 통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힘드네요. 순환이가 ‘형님’ 하면서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라며 그를 보내는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고 최순환 형제의 생전 모습.
지난주 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에서 있었던 추모예배에서는 2~300명의 인파가 가득 성전을 메우고 그를 추모했다. 엄희광 전도사는 “20대의 한 청년이 죽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 추모예배는 드물 것”이라고 말하면서 “교회에서 지체장애자들에게 드럼도 가르쳐 주고 남몰래 좋은 일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리빙워러 집회를 마친 후 채 30일이 되지 않아 하나님께로 돌아간 순환 형제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지난 한 주 리빙워러 멤버들 사이에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