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흥복 감독회장 당선에 대해 법원이 또다시 ‘직무집행 정지’ 판결을 내리고 임시 감독회장을 선출해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한 것에 대해, 강흥복 목사는 “겸허히 승복하겠다”고, 김국도 목사는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각각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감리교회는 다시 원점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사태를 맞게 됐다.

강흥복 목사는 ‘감리교회에 드리는 말씀’을 통해 “2년을 끌어온 갈등과 혼란을 마감하고 연회감독 선거에 성공하는 등 수습 단계에 들어선 감리교 사태에 있어 일방적인 판결이기에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교리와장정>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라는 법의 엄중한 판단으로 받아들여 겸허히 승복한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재판부가 요구한 것은 조속히 새로운 감독회장을 선출하라는 것”이라며 “장정은 물론 시행 과정에서 추호의 결격사유가 없는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것이 감리교회를 정상화하는 지름길이므로 당장 감리교회가 해야 할 일은 혼란에 대한 수습과 함께 신속히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재판부가 불법으로 지적한 것은 ‘선(先) 총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유념하시길 바란다”며 “우리는 이 문제로 각자 다른 총회를 개최하는 등 얼마나 큰 혼란과 진통을 겪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국도 목사는 이번 판결 결과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법원 개입 없이 감리교회 자체 능력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선임된 임시 감독회장이 주도하는 재선거에 후보로 참여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선관위에 의해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내려지면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목사는 “제가 이겼다거나 유리해졌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책임지고 해결하자는 수습의 제안”이라며 ‘감독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판결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다.

김 목사는 “이번 판결을 목도하면서 ‘사회법을 쓰는 자 사회법으로 몰락한다’는 교훈을 모든 신앙인에게 가르쳐 줬다”며 △지난 2년여 동안 감리교회를 혼란에 빠뜨린 기득권 세력과 학연의 정치세력들은 더 이상 다른 획책을 도모하지 말고 심중에 깊이 성찰해 감리교회 개혁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 △감리교회 혼란의 주범인 신경하 감독과 그에 철저히 동조하며 이익과 지위를 얻으려 했던 고수철·이규학·강환호 감독과 강흥복 목사는 모든 위치에서 물러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번 판결과 관련, 감리교회 현직감독 전원과 29회 감독 당선자 전원, 7개 평신도단체장 전원, 7개 본부임원 전원 공동 명의로 목회서신을 발송, 24일 오전 금식을 선포하고 이날 주일예배시 통성으로 감리교회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신에서는 “지난 18일 법원 판결로 감리교회는 지도력 공백과 행정 마비가 우려되고 있다”며 “더 큰 책임을 감당했어야 할 저희들의 부덕의 소치임을 하나님과 교회 앞에 스스로 인정하며 먼저 무릎을 꿇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