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 대 한국 사회 전도 붐이 일던 시절,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꼭 읽어 보시라’며 손에 꼭 쥐어주던 전도지를 기억하는 가? 비록 촌스러운 표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예수님의 삶, 구원의 핵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중한 책자, 요즘은 사라진 지 오랜 작은 전도지가 파란 눈의 외국인을 통해 한인사회에 부활한다.

지난 16일 토요일, 타민족에게 전도지를 나눠주는 열정에 불타는 그를 만났다. 이름은 게리 맬트맨(Gary Maltman), 17년 전 그리스도께 자신의 삶을 드리기로 헌신한 파란 눈의 미국 사람, 그는 캄보디아 선교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 선교사다.

그가 한국어로 전도지를 번역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펠로우십트랙리그(Fellowship Tract League)에서 발간하는 영어본 전도책자를 각 민족 언어별로 번역해 배포하고 있는 그는 얼마 전 한국어 번역을 위해 기도하며 한인교회를 찾고 있던 중 우연히 비전교회(담임 정경성 목사)를 발견하고,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는 “한국인들의 복음화율이 미국 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기회가 될 까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전도지를 배포할 계획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어 전도용지는 펠로우십트랙리그에서 인쇄가 되는 대로 받아서 한인마켓이나 소규모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먼저 1만부를 받아 배포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올해로 3년 째 애틀랜타 지역 타민족 비즈니스를 돌며, 중국어, 캄보디아어, 인도어, 러시아어, 아랍어, 태국어, 볼리비아어 등 셀 수 없는 다양한 민족 별 언어로 된 전도지를 돌리던 그였다. 지금까지 마트나 비즈니스에 올려놓은 전도 지 만해도 수 만장은 될 것이라는 그는 “한 사람이라도 그 전도지를 읽고 구원을 받는 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늘에서의 복이 얼마나 클 것인가?”라며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표현했다.

비록 작은 전도지를 놓는 간단한 일이라 해도 그를 몰아 부치는 열정이 없었다면 3년 이나 이 일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 무엇이 그를 이토록 열정을 가지게 만들었을까? 첫째는 9학년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였던 타이완계 미국인 친구의 영향으로 타민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두번째, 캄보디아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작정한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길이 열리지 않아 기도하던 가운데 길이 열릴 때까지 지역 사회에 전도해야 할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생각하게 됐다.

▲비전교회의 도움으로 번역된 한국어 전도지. 맬트맨 씨는 다양하고 밝은 색깔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갈 거라고 즐거워 했다.
6살 이라는 어린 나이에 예수님을 영접했지만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참 복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맴돌았다는 그는 결국 어떤 것도 자신을 만족시켜 줄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단 한 분 하나님 만이 그의 만족이심을 깨닫고 난 후 삶이 변했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 함께 선교를 꿈꾸며 기도하는 사랑스런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시편 126:1(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이 제가 이 일을 계속 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구절입니다. 제가 하는 것은 전도지를 나눠줌으로써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뿌리는 거에요. 그럼 그 이후는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는 거죠.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고 했으니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씨를 뿌리는 것은 제 몫입니다. 이것을 통해 한 영혼이라도 구원받는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비즈니스를 방문해 작은 책자를 놓아도 되는 지 물어보면 반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오히려 우리 가게에는 놓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묵묵히 이 일을 해왔고 그 열매와 결실은 하나님께 맡긴다.

미국인으로서 한국사람을 위한 선교에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그에게 한국 선교의 시작,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 이야기를 살짝 들려줬다. 불타는 배에서 육지로 성경을 던졌노라고, 그의 순교의 피가 한국을 물들여 지금의 한국교회를 만들었노라고 말이다.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도지를 필요로 하는 한인/교회들에게 펠로우십트랙리그를 통해 무료로 인쇄해 줄 수 있다고 말하며 “교회들이 전도지 배포에 함께 동참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복음 전파의 군대가 만들어 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선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3번의 선교여행을 다녀왔으며, 캄보디아 지역교회에서 특별 초청 설교를 전하기도 한다. 그는 “한인교회에서도 나를 초청해 준다면 언제든지 가서 선교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열정을 드러내며 한인교회를 향해 전도지 배포에 함께 동참해 줄 것을 당부 했다. 전도지는 한국어는 물론, 대상 선교지 언어로 다양하게 제공해 줄 수 있다.

게리 맬트맨 씨의 이메일) garymalt@a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