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 우리 교회 장년 성경 공부 교사 10명이 한 식당에 모여 자리를 같이했습니다. 각자가 가르치는 내용이나, 수업 실태 및 성과 등에 대하여 나누는 가운데 성도님들의 말씀 양육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장년 교육부에서는 그 동안 두 가지 방향으로 성도님들의 말씀 교육을 추구해왔습니다. QT 문화의 정착을 통한 말씀의 생활화와 각종 성경 공부를 통하여 모든 성도님들이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는 성경 공부 문화의 정착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이 두 가지 말씀 교육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헌신하고 애 쓰시는 장년 교육부 임원들 및 모든 교사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싶습니다.

성경 공부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것은 바쁜 이민 생활에 시달리는 교포 교회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지요. “ 내게 배우라” ( 마 11:28) 고 하시며 우리를 초청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마지막 명령도 당신이 분부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함으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만들라는 ( 마 28:19) 말씀이었습니다. 성경에 순종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배움의 우선순위가 결코 소홀히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어떤 타 교회 교인이 우리 교회를 방문한 뒤, 방마다 붙어 있는 각종 성경 공부 제목만 보아도 은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배움을 갈망하는 성도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보다 배움을 갈망해야 합니다. 그것이 모든 성장의 결정적 동인입니다. 배우기를 멈추는 개인이나 집단은 성장하기를 멈출 것입니다. ‘링컨의 리더십’ 이란 책을 쓴 도널드 필립스는 미국 역사에 영향을 끼친 탁월한 지도자들을 연구했습니다. 연구 결과 그들은 모두 다 평생 학습자 ( Lifelong Learner) 들이었고 빨리 배우는 사람 (Fast Learner) 들이었다는 것입니다. " 만나는 사람마다 교육의 기회로 삼아라“ 라는 말은 링컨의 좌우명입니다. 그는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배우는 평생 학습자였고 이것이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일본인 여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는 이와 같은 서문으로 시작합니다. ” 지성에서는 헬라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르투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로마인이라고 로마인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들만이 마지막 승자로 남아 번영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중요한 이유를 그들이 가진 배움의 열정과 그를 통하여 배출된 양질의 리더들로 보고 있습니다. “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란 말이 있듯이 로마인들은 새롭고 탁월한 것이면 누구에게든지 배웠고 배운 것들을 더욱 개량하고 발전시켜 나갔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우라고 하셨습니다. 뱀같은 세상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저들이 가진 배움의 열정은 본 받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하면서도 배우기를 게을리 한다면 어떻게 늘 배우고 개발하는 세상을 정복할 수 있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복음으로 소 아시아를 정복했지만 그 배후에는 눈물겨운 교육의 현장이 있었음을 주지해야할 것입니다. 바울은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두 해 동안을 성경을 가르쳤고, 이를 통하여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들었고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바울은 그 당시에도 장막 만드는 업을 가지고 있었고 소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두란노 서원은 뜨거운 대낮 동안 학업을 중단했는데, 바로 그 틈을 이용하여 바울은 매일 성경을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같은 가르침의 열정이 복음의 승리를 불러오게 하였던 셈이지요.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생명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보다 더 열심을 냅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세력을 얻고 보다 흥왕케 될 수 있도록 성경 공부 문화를 교회 안에서 더욱 뿌리 내리고 확산시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