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되는 제3차 세계복음화를 위한 국제 로잔대회에서 복음주의 선교 문서의 역사적 계보를 잇는 새로운 문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케이프타운 조약(Cape Town Commitment)’으로 이름 붙여질 이 문서는 제1차 대회의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과 제2차 대회의 마닐라 선언문(Manila Manifesto)을 이어 오늘날의 변화된 사회적, 선교적 상황 속 세계선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1974년 존 스토트 목사에 의해 초안이 작성된 로잔언약은 당시 에큐메니칼 진영이 주창하고 나온 폭넓은 구원 개념과, 선교의 모라토리엄 사상이 초래한 선교신학의 혼돈 가운데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복음전도임을 천명함으로써 그 시대 절실하게 요청되던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신학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

이어 1989년 발표된 마닐라 선언문은 15년간 제3세계 국가들로까지 그 주체가 확대된 활발한 선교에 대한 평가와 함께, 그동안 이뤄진 급속한 사회적·이데올로기적 변화와 타 종교와의 관계 등 새로운 선교에의 도전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앞선 로잔언약의 보완적 문서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온전한(holistic) 복음 전파와 함께 20세기 내 세계복음화 달성을 촉구한 이 문서는, 로잔언약과 마찬가지로 존 스토트 목사가 초안을 담당했다.

이들 문서들 다음으로 올해 10월 제3차 대회가 채택할 케이프타운 조약은 존스토트미니스트리즈(John Stott Ministries) 디렉터인 크리스 라이트(Wright) 박사에 의해 초안이 마련된 상황이며, 대회 기간 200여 국가에서 모일 4천여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논의를 반영해 대회 끝에 발표될 예정이다.

로잔세계복음화운동 국제 디렉터인 린제이 브라운 박사는 “오늘날 특히 서구 교회에서 복음전도와 복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확신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우리가 전파하고 있는 메시지에 대한 공동의 합의에 도달해야 할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케이프타운 조약은 복음주의 교인들에게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분명한 정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약은 또한 오늘날 북반구 교회들의 교세 감소와 남반구 교회들의 눈에 띄는 성장이라든지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의 팽창 등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들이 마주한 정황들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브라운 박사는 말했다.

한편, 더그 버드셀 의장은 이 조약이 무엇보다도 “변치 않는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성경의 권위”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통해 오늘날 교회에 가해지고 있는 외적인 압력은 물론 내적 갈등에 대한 복음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3차 로잔대회는 오는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