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밸리코너스톤교회, 신태균 목사의 말처럼 예배당에서 보인 주변 공간이 아름다운 자연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지난해부터 개척목회를 하고있는 신태균 목사(트라이밸리코너스톤커뮤니티교회)를 찾아갔다. 교회가 위치한 오피스건물은 처음 예상과 많이 달랐다. "남들이 여기서 말씀묵상하면 설교가 잘나올 것 같가도 말하더군요" 신태균 목사의 말처럼 예배당에서 보인 주변 공간이 아름다운 자연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신 목사는 지난해 1월 트라이밸리코너스톤커뮤니티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시작했다. 담임목회자로는 이를테면 새내기 목회자이다. "한가정 한가정 모이다보니, 한 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나네요. 이래서 하나님은 한꺼번에 많은 교인들을 보내시지않는 것 같아요. 교인 한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교인 1명도 없이 재정지원없이 부르심에 순종해 무작정 개척교회를 시작했다. "그동안 개척교회시작하면서 많은 시간 막막하고 답답해서 사모와 함께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막막함이 찾아오고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나 생각날 때처럼 힘든 순간은 없죠"

"오늘도 교회 사무실 계단을 올라가면서 하나님께서 '너에게 내가 하나님됨을 보이겠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절실히 깨달은 건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제가 일하는 것이 아니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너무 앞서가도 안되고 그렇다고 뒤쳐져도 안돼죠. 주님의 일에 비하면 인간적인 열심도 한낱 아무것도 아니죠. 무작정 열심만 낸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개척교회시작과 동시에 말씀공부시작

▲신태균 목사는 개척목회 시작부터 성경말씀공부를 시작했다. 말씀과 기도가 쌓아진 건강한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우고 싶은 소망을 품었다.
신태균 목사는 개척목회 시작부터 성경말씀공부를 시작했다. 말씀과 기도가 쌓아진 건강한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우고 싶은 소망을 품었다.

"저희교회 교인이 된 처음 가정도 성경말씀공부에서 시작됐습니다. 오피스 건물이라 성경공부시간동안 아이들이 뛰어다닌다고 항의가 들어와서 한번은 형제, 자매들이 번갈아 공부하며 아이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주일예배, 금요찬양예배 외에 매주 형제팀 성경공부, 자매팀 성경공부, 유스성경공부, 어린이 성경공부 시간으로 한주간 일정이 가득 채워져있다. 최근 3월에 교회예배당이 구해지기 전까지 신태균 목사 집은 거의 매일 개방하고 있었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여기서는 말씀을 전할 대상을 찾기도 힘든데 이렇게 전할 수 있다는게 행복합니다. 목회자가 말씀을 전하고 나면 몸은 힘들어도 영적인 힘이 솟아납니다. 말씀을 자꾸 전하지 못하면 금방 죽어버리고 말죠. 이전에 스탠포드대학에서 하루 4번 성경강의할 때도 많았는데, 그러고나면 몸은 너무 힘들어도 제 마음은 항상 기쁨과 알 수 없는 영적인 힘으로 넘쳤습니다"

교회에 들어온 첫 가정의 사연도 독특했다. "한 가정이 교회에 한번 오게됐는데, 남편은 크리스천이고 아내는 아직 믿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남편도 원래 다른 교회로 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이상하게 믿지않던 그 사모가 저희 교회로 오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저희교회 첫가정이 됐습니다"

"그 사모는 계속 교회에서 말씀공부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지금 열심히 섬기고있습니다" 두번째 들어온 가정도, 세번재 가정도 모두 사정은 달랐지만, 모두 하나님이 보내주신 가정들이었다.

"내가 내 교회를 새운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직접 세우신 것이라고 고백하게 하십니다. "보내주신분도 데려가시는 분도 하나님이라는 그 고백이 철저하지 못하면 이 길을 갈 수 없습니다"

"한번, 3개 가정과 성경공부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들 처음부터 끝까지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성경말씀을 진지하게 들었고, 인간적으로도 서로 친해졌습니다. 전 당연히 우리교회로 올 줄 알았는데 마지막 주 성경공부시간이 다가왔을때쯤, 미국교회로 가더군요. 그래서, 더 깨닫게 됐습니다. 사람을 보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더라구요. 제가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예배당을 얻게 된 사연

▲트라이밸리코너스톤커뮤니티교회 예배당 모습. 하나님의 은혜로 시세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에 예배당을 구하게 됐다.
"교회당을 구하려고 했는데, 계속 못찾았습니다. 올해 초에 우연히 크레이그리스트에 나와서 한번 연락했고 메니저에게 제가 목회자라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며, 계약시작한지 5분도 안돼서 사인해줬습니다"

렌트비 가격도 주위 높은 시세에 비해 삼분의 일 가량이나 적은 가격이었다. "저희교회는 당시 크레딧도 안되고 계약금도 없었는데, 메니저는 한달치 렌트비만 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건물에 원래 포함된 사무실 3개 공간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하자, 그쪽 사무실과 벽을 만들어 따로 구분해주고 교회만 독자적으로 쓸 수 있는 새로운 문을 만들주기까지 했다.

임시로 다른 교회에서 빌려온 10개의자를 놓고 예배를 드리는데, 교인들이 모두 너무 기뻤다고 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그동안 어려웠던 시간들이 단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장소만 구했지 교회 물품은 아무것도 없었다. 당장 새로 구한 예배당에 어울리는 십자가와 앉을 간이의자들과 강대상이 필요했다. "제가 아는 목사님들한테 이메일을 드렸는데, 바로 다음날에 어느 할머니가 쓰시던 CD플레이어와 커피포트가 있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당장 음악을 틀어야해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에는 헤이워드침례교회 이진수 목사님이 교회에 남은게 있는데 한번 보라고 해서 봤더니 모든게 다있었습니다. 신기하게, 가져온 모든 물품 색상이 새로 이사온 예배당 카펫 색상과 잘어울렸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준비해주신 건물이었습니다. 십자가도 좋았지만 부분적으로 파손이 있었습니다. 윗집에 사는 부부가 건축과 미술전공이라는 것이 갑자기 생각나 부탁드렸더니 깨끗하게 고쳐주었습니다"

어떻게 개척목회를 시작했나.

"사실 이렇게 개척교회 시작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신태균 목사의 말은 조금 뜻밖이었다.

그는 담임목사로서 교회를 하고 싶어 기다리던 중 2008년 텍사스주에서 코스타 강사로 섬기면서 '나를 따라 올 수 있느냐'는 주님의 음성을 분명히 듣게 됐다. 바로 그날 저녁에 텍사스에 소재한 교회에서 청빙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는 바로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전 두 개 교회에 목회자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될 줄알았던 두 개 교회 모두 3차투표에서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청빙이 안됐습니다. 주님은 그것을 통해 '그 길이 아님'을 확실히 알려주신거죠. 그렇지 않았다면, 전 개척목회하면서도 여기저기 다른 교회를 기웃거렸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그해 10월에 김송식 목사가 그에게 산라몬 지역을 개척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신태균 목사는 산라몬지역을 개척하기로 결정하고 일단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세개 집이 일단 나와 매매리스트에 있었다.

그런데, 첫번째 집은 예베당에 안맞고 두번째 집은 4달후에나 가능했다. 마지막 집을 알아보려고 했을때는 메니저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쉬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려고 한 순간에 메니저와 우연히 만났다.

교회를 위해 쓸 집을 구하고 있다고 했더니 마침 거기에 어울리는 3개 방이 있는 새 집이 있다고 했다. 게다가, 메니저는 전에 쓰던 집에게 이사오기 위해 미리 통보해야 할 시간까지 고려해 입주시기를 기다려줬다. "새 집인데 메니저가 입주를 기다려주다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개척목회를 향한 하나님의 준비와 계획이 느껴졌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