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합과 경제번영,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제42회 국가조찬기도회가 22일 오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시 33:12)’를 주제로 개최됐다. 교계·정계 지도자 및 낙도지역 목회자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기도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다.

기도회는 식전행사에 이어 황우여 의원(국회조찬기도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황 의원은 “우리나라는 지금 남북 분단과 이념간·계층간·지역간 갈등을 하나로 묶어내고, 국내외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사랑과 화해, 대화와 통합의 정신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며 “여호와로 하나님을 삼은 복된 나라 대한민국이 되어 국민 가운데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밝히 보아 민심에 나타나는 천심을 받들어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민주주의를 꽃피워야 하겠다”고 말했다.

탈북자 1호인 이애란 박사(이화여대)와 박래창 사장(한국장로신문)의 성경봉독 이후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민족(신 28:1-6, 눅 7:1-1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전병금 목사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는 것처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민족이 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는 것’”이라며 “우리 민족이 특권적 선민의식과 배타적 민족주의를 가진 유대 민족을 넘어 세계 각 나라로부터 정치·외교·문화적 신뢰를 얻고 세계 평화에 적극 이바지하는 최고의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신명기 말씀대로 하나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예수님께 칭찬받은 ‘백부장의 믿음’ 속에서 뛰어난 민족이 되는 구체적인 비결을 찾았다. 먼저 ‘겸손’해야 한다. 그는 “예수님이 백부장의 요청에 응답하신 것은 다름 아닌 그의 ‘겸손함’ 때문이었다”며 “링컨처럼 하나님께 쓰임받았던 지도자들 모두는 겸손한 사람들이었고, 하나님께서는 겸손히 모든 계획과 방법과 과정을 주님께 무릎 꿇어 구했던 겸손한 신앙인들을 택하셔서 역사를 이끄신다”고 전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기도와 말씀을 붙잡는’ 민족도 뛰어난 민족이 되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보호’가 아니라 ‘경쟁’이 우선시되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는 지금, 우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경제 양극화와 생태계 파괴”라며 “특히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육신의 신앙을 본받아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비정규직과 영세상인, 장애우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돌보고 위로할 줄 알아야 선진국”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민족도 이렇게 백부장처럼 하나님의 권위와 능력을 믿고 기도와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며 “굳건한 믿음과 간절한 기도로 하나님의 진리 위에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오늘 참석하신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지혜이며,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이라며 “하나님은 당신의 지혜를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 주셨고, 결정적으로 당신 스스로가 예수로 성육신하셔서 당신의 지혜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하셨으며,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의 지혜”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병석 의원(한나라당)이 ‘대통령과 국가 발전을 위해’, 조대현 헌법재판관이 ‘경제번영과 민족화합을 위해’,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특별기도했으며, 박성철 국가조찬기도회장의 인도로 ‘대통령과 국가지도자, 국민화합과 경제번영, 그리고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합심기도했다.

김기현 의원(한나라당)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는 이외에 최규식 의원(민주당)이 개회기도,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가 ‘내 조국 코리아로 영원하게 하소서’ 성시 낭송 등을 맡았으며,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