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雩南 李承晩) 박사 제45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독립운동가이자 신실한 신앙인이며, 해방 후 공산주의 세력의 거센 도전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초석을 다진 ‘국부(國父)’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4·19의거 이후 ‘독재’와 ‘하야’라는 이름에 가려져 왔다. 각종 사료에도 그의 공(功)과 과(過)가 객관적으로 서술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들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일부 다시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념관이나 동상도 하나 없는 등 다른 독립운동가나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이승만 박사 제45주기 추도식에서 김삼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러한 가운데 이번 추모식은 기독교식 예배로 진행됐다. 추모식 주요 순서는 집례에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 기도에 최재분 장로(신앙세계사), 성경낭독 김재철 목사(장성교회), 축도 김선도 감독(광림교회) 등이 맡았다. 이인수 박사가 유족대표로 인사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후 ‘하나님께서 보내신 지도자(출 3:9-14)’라는 제목으로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설교했다. 김 목사는 “저도 (이승만을 물러나게 한) 4·19 관련 행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다윗이 그렇듯 흠이 없는 지도자는 없고,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했다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군인이 여러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목숨을 바쳐 나라를 잘 지켰다면 그는 훌륭한 군인이듯, 우리는 그간 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은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지도자”라며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같이 그를 애굽에서 많은 고난을 통해 훈련받게 하셨다”고 말했다. 이승만 박사는 일제시대 주로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지휘했다. 그는 “그가 시작한 자유민주주의가 아니었다면 당시 폐허였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전세계에서 유일할 정도로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겠느냐”며 “이 정도로 발전한 나라는 싱가포르와 대만 정도로, 이 두 나라는 섬나라이고 인구도 작은데 뭘 못하겠나”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모든 대통령에게 공과 과가 있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공은 다른 대통령의 공과 차원이 다르다”며 “대통령이 된 후 토지개혁과 반공포로 석방을 주도했고,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나라를 바로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45주기가 되니 조선일보도 바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이 대통령들의 이름을 따서 공항을 짓고 도시를 세우듯, 우리도 이승만 이름을 따서 도시를 세우고 광화문에서도 이승만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건국대통령 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했으며, 행사장 주위에는 이승만 박사의 사진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