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되면 한반도에 가장 민감한 시점이 도래할 것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예견해야 하며 앞으로의 10년 동안은 통일을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10일, 시애틀 한인회가 주최한 시페어 모금의 밤에서 특강을 맡은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다음 정권과 다음 대통령"이란 제목으로 강연회를 펼쳤다.

김 고문은 북한의 권력 체제 변화에 따른 위기, 중국의 급부상, 세계 경제의 단일화 움직임을 소개하며 한반도는 어느 때 보다 훌륭한 리더십을 뽑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야권의 단일화와 여권의 분열화를 설명하며 지난 지방선거의 동향이 대선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국민들이 리더십 선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고문은 10년 안에 불어 닥칠 한반도의 가장 중요한 변화로 북한 권력체계의 변화를 들고, 이에 따른 북한 지도층 내에서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심각한 경제 상황과 더불어 시장 세력이 북한 내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면서 주민들이 이전엔 접할 수 없던 자본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된데 따른 체제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더불어 탈북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고문은 중국의 경제, 정치력 부상을 한반도에 큰 영향력을 미칠 두 번째 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은 어제의 중국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아시아의 주도권을 가지고 세계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그것이 정점에 다다를 것이고 한반도 단일화와 통일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고문은 "이번 천안함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는 북한"이라며 북한의 제 2의 천안함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그는 "한반도를 전쟁에 대한 공포로 몰아넣어 맹목적 평화주의자들로 인해 남한 내 갈등을 부추기고 세력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