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다양한 목회 프로그램을 교회 성장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지만,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왜일까. 교회들이 이런 프로그램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교성 교수(장신대 역사신학)는 7일 서울 광장동 장신대학교에서 열린 ‘여름 목회자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서 ‘차세대 목회와 선교적 교회’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 강연을 통해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현대의 다양한 교회론과 목회 프로그램은 이 선교적 교회의 개념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교회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프로그램만을 목회 활성화의 도구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선교적 교회는 무엇을 뜻하는가. 안 교수에 따르면 이 용어는 20세기 후반부터 등장한 것으로, 그 핵심 개념은 선교론과 교회론을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교회는 단순히 선교를 “하는 것(doing mission)”이 아니며, 또한 선교가 교회의 “사역 가운데 하나(a ministry)”도 아니다.

교회의 본질은 “선교적이라는 것(being mission)”, 따라서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본질이 선교임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선교적으로 존재하고 사역하려 하는 교회를 말한다고 안 교수는 말했다.

안 교수는 “다시 말해 교회 전반을 선교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타자중심적이 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교회가 자기중심적으로 머무는 한 선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선교적 교회론을 도입하면서도, 자기중심적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에서 선교적 교회론과 그에 기초한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열매 맺지 못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어 안 교수는 이 선교적 교회론의 이해와 그 적극적 실천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차세대 목회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목회를 교회의 선교적 과제라고 생각할 경우,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교회는 전반적인 변화를 감행해야 한다”며 “즉 교회가 선교를 위해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타자중심적 태도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교적 교회론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기존의 성서적 교훈을 교회와 선교라는 관점에서 현대화한 교훈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교수는 “교회는 차세대의 실종이라는 문제 앞에서 다양한 실험들을 도입했다. 열린예배, 청년예배, 구도자예배 등이 그것”이라며 “이것은 많은 경우에 교회 계층 간 갈등, 교회 지도층과 회중 일반 간의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반적인 변화를 각오하지 않는 한 포도주 부대가 찢어져 포도주가 쏟아지는 어려움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변화에 교회를 초대하는 것이 바로 선교적 교회론”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3회째를 맞은 장신대 여름 목회자 아카데미는 지난 5일 개강해 8일까지, 3박 4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차세대 목회를 주제로 ‘차세대 목회를 위한 아파트 전도’ ‘아기가 없는 한국교회’ ‘노인들이 기뻐하는 교회’ ‘이야기식 설교를 통해 세우는 차세대 목회’ ‘목회자의 창의성 개발’ 등 다양한 강연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