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이종성 박사)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와 WCC’를 주제로 38회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김길성 박사(총신대 부총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양낙흥 박사(고신대 교수)가 초청됐고 논찬자로 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 박성원 박사(영남신대 교수), 권호덕 박사(백석대 교수), 임희국 박사(장신대 교수)가 나섰다.
강연회는 WCC에 찬성하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가 발제하면 WCC에 반대하는 보수적 성향의 학자가 논찬을 맡고, 반대로 보수적 성향의 학자가 발제하면 진보적 성향의 학자가 논찬을 맡는 식이었다.
주제는 ‘이것이 WCC 신학의 긍정과 부정’ ‘WCC 신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 ‘WCC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 ‘제10차 WCC 부산총회 어떻게 대처할까’였다.
각 학자들의 발제 내용은 지금까지 WCC를 주제로 열렸던 각종 신학 세미나와 토론회 등에서 다뤄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은 WCC의 신학과 활동에 대체로 긍정적인 내용을 발표한 반면 보수적 성향의 학자들은 WCC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그간 어느 한쪽만의 입장을 발표하거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서 그친 기존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발표 후 패널 토의를 거쳐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조율, 몇 가지 사안에서 의견의 폭을 좁혀보고자 한 것.
물론 하나의 공통된 입장을 도출하진 못했으나 즉석에서 각 학자들 간 질문과 답변, 토론을 통해 소통의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이종윤 목사(서울교회)는 “이날 토론된 내용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해 이것을 WCC에 전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첫번째는 종교다원주의에 관한 것이었다. 이종윤 목사는 “WCC가 종교다원주의를 추구하는지 아니면 종교간 대화를 추구할 뿐인지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고 했다.
이에 박종화 목사는 “WCC가 타종교와의 대화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았는데, 이 가이드라인을 종교다원주의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국교회가 다른 종교와 화합하면서도 각자의 정체성을 지켰다는 것이 WCC가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중동처럼 갈등 없이 교회가 성장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종교다원주의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이종윤 목사는 “분명한 것은 타종교는 수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확실한 금을 그어달라. 종교간 대화를 통해 그들을 복음화시킨다면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타종교를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성원 박사 역시 박종화 목사와 같은 입장에서 WCC의 종교다원주의를 부정했으나 양낙흥 박사는 “WCC의 90년도 한 문서에는 명백히 종교다원주의 구절이 있다”고 반박했다.
두번째는 ‘미시오 데이’(Missio Dei), 곧 하나님의 선교에 관한 것이었다. 이종윤 목사는 “WCC의 창립 목적은 정말 좋았다. 히틀러가 독일 교회를 핍박했을 때 고난받는 교회를 격려하기 위해 WCC가 생겨났다”며 “그런데 그 패러다임이 사회·정치적으로 변경됐다. 미시오 데이 신학이 본래의 신학으로 돌아가고 WCC 역시 창립정신으로 돌아간다면 한국교회는 WCC 총회를 얼마든지 활영할 수 있다”고 했다.
양낙흥 박사도 “(WCC 총회가) 지나치게 사회적 문제에 치우치면 기독교의 사명인 복음전도를 통한 영혼구원이 간과될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두 가지 측면이 골고루 다뤄질 수 있도록 WCC에 요청해야 한다”고 이 목사와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박종화 목사는 “(그러한 입장을) 제안하면 WCC 총회는 모두 수용해서 받아 줄 것”이라면서도 “WCC 중앙위원회의 선교에 관한 문서는 사회구원과 개인구원이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로잔대회의 도전을 받아 수용한 결과”라고 했다.
박성원 박사도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분리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WCC의 신앙은 하나이고 신앙의 증언과 고백도 통전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교회의 일치’에 관한 문제였다. 이승구 교수가 “WCC가 말하는 가시적 교회의 연합, 이것을 성경이 말하는 연합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도 되는지, 아니면 다른 차원의 것인지를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종화 목사는 “슈퍼처치는 불가능하고 성서적이지도 않다. WCC는 종교간 대화를 추구하고 세계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는 곳이지 하나의 종교를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WCC가 외치는 가시적 일치는 다양성 속에서 하나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WCC의 강조점은 시대마다 다를 수 있다. WCC는 화석단체가 아니기에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승구 교수는 이날 논찬에서 “각각의 교회들이 현재 자신들의 입장에서 좀 더 성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공통의 증언과 사역을 통해 결과적으로 하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복음의 원칙에 부합하는 한, 다양한 교단과 교파는 연합돼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성경적 에큐메니즘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서 축사한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서로 간의 신앙과 신학에 대해 알아야 필요가 있지만 마찰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며 “마을에서 잔치를 벌이면 모든 사람들이 다 도와준다. 갈등보다는 서로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WCC 한국 총회에 모든 교회가 참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발제자로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김길성 박사(총신대 부총장),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양낙흥 박사(고신대 교수)가 초청됐고 논찬자로 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 박성원 박사(영남신대 교수), 권호덕 박사(백석대 교수), 임희국 박사(장신대 교수)가 나섰다.
강연회는 WCC에 찬성하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가 발제하면 WCC에 반대하는 보수적 성향의 학자가 논찬을 맡고, 반대로 보수적 성향의 학자가 발제하면 진보적 성향의 학자가 논찬을 맡는 식이었다.
주제는 ‘이것이 WCC 신학의 긍정과 부정’ ‘WCC 신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 ‘WCC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 ‘제10차 WCC 부산총회 어떻게 대처할까’였다.
각 학자들의 발제 내용은 지금까지 WCC를 주제로 열렸던 각종 신학 세미나와 토론회 등에서 다뤄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은 WCC의 신학과 활동에 대체로 긍정적인 내용을 발표한 반면 보수적 성향의 학자들은 WCC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그간 어느 한쪽만의 입장을 발표하거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서 그친 기존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발표 후 패널 토의를 거쳐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조율, 몇 가지 사안에서 의견의 폭을 좁혀보고자 한 것.
물론 하나의 공통된 입장을 도출하진 못했으나 즉석에서 각 학자들 간 질문과 답변, 토론을 통해 소통의 길을 모색할 수 있었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이종윤 목사(서울교회)는 “이날 토론된 내용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해 이것을 WCC에 전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첫번째는 종교다원주의에 관한 것이었다. 이종윤 목사는 “WCC가 종교다원주의를 추구하는지 아니면 종교간 대화를 추구할 뿐인지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고 했다.
이에 박종화 목사는 “WCC가 타종교와의 대화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았는데, 이 가이드라인을 종교다원주의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국교회가 다른 종교와 화합하면서도 각자의 정체성을 지켰다는 것이 WCC가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중동처럼 갈등 없이 교회가 성장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종교다원주의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이종윤 목사는 “분명한 것은 타종교는 수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확실한 금을 그어달라. 종교간 대화를 통해 그들을 복음화시킨다면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타종교를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성원 박사 역시 박종화 목사와 같은 입장에서 WCC의 종교다원주의를 부정했으나 양낙흥 박사는 “WCC의 90년도 한 문서에는 명백히 종교다원주의 구절이 있다”고 반박했다.
두번째는 ‘미시오 데이’(Missio Dei), 곧 하나님의 선교에 관한 것이었다. 이종윤 목사는 “WCC의 창립 목적은 정말 좋았다. 히틀러가 독일 교회를 핍박했을 때 고난받는 교회를 격려하기 위해 WCC가 생겨났다”며 “그런데 그 패러다임이 사회·정치적으로 변경됐다. 미시오 데이 신학이 본래의 신학으로 돌아가고 WCC 역시 창립정신으로 돌아간다면 한국교회는 WCC 총회를 얼마든지 활영할 수 있다”고 했다.
양낙흥 박사도 “(WCC 총회가) 지나치게 사회적 문제에 치우치면 기독교의 사명인 복음전도를 통한 영혼구원이 간과될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두 가지 측면이 골고루 다뤄질 수 있도록 WCC에 요청해야 한다”고 이 목사와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박종화 목사는 “(그러한 입장을) 제안하면 WCC 총회는 모두 수용해서 받아 줄 것”이라면서도 “WCC 중앙위원회의 선교에 관한 문서는 사회구원과 개인구원이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로잔대회의 도전을 받아 수용한 결과”라고 했다.
박성원 박사도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을 분리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WCC의 신앙은 하나이고 신앙의 증언과 고백도 통전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교회의 일치’에 관한 문제였다. 이승구 교수가 “WCC가 말하는 가시적 교회의 연합, 이것을 성경이 말하는 연합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도 되는지, 아니면 다른 차원의 것인지를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종화 목사는 “슈퍼처치는 불가능하고 성서적이지도 않다. WCC는 종교간 대화를 추구하고 세계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는 곳이지 하나의 종교를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WCC가 외치는 가시적 일치는 다양성 속에서 하나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WCC의 강조점은 시대마다 다를 수 있다. WCC는 화석단체가 아니기에 언제든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승구 교수는 이날 논찬에서 “각각의 교회들이 현재 자신들의 입장에서 좀 더 성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공통의 증언과 사역을 통해 결과적으로 하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복음의 원칙에 부합하는 한, 다양한 교단과 교파는 연합돼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성경적 에큐메니즘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서 축사한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서로 간의 신앙과 신학에 대해 알아야 필요가 있지만 마찰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며 “마을에서 잔치를 벌이면 모든 사람들이 다 도와준다. 갈등보다는 서로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WCC 한국 총회에 모든 교회가 참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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