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타지에 있던 자녀들도 많이들 돌아오고, 졸업을 맞은 학생들의 자랑스러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보람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형제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도하며 키운 자녀들이 이 세상을 움직이는 일군들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일의 출애굽기 내용은 아말렉과의 전쟁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처음 애굽을 떠났을 때 애굽의 군사들이 뒤쫓아 왔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으로 홍해바다에 수장된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말렉이 쳐들어 왔고,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과 직접 전쟁을 치르게 하십니다.

그전이나 지금의 상황이나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이는 같은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은 그들로 하여금 직접 전쟁을 치르게 하셨고, 그 전쟁의 상황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밑에서는 여호수아가 사람들을 이끌고 전쟁을 하였고, 산 위에서는 모세가 손을 들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손이 올라가 있을 때에는 전쟁에 이기고, 내려오면 밀리는 상황을 보게 하시면서 그 전쟁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모세에게 알게 하셨고, 또한 백성들이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는 우리가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치를 때가 있습니다. 조용히 잘 살고 있는데도 싸움을 걸어오기도 하고 아무런 방어도 하고 있지 않았을 때 뒤통수를 맞는 경우를 당할 때도 있습니다. 맞서 싸우려면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골리앗 같은 상대일 수도 있습니다. 무기도 없고 훈련된 군사도 없는 상황에서 맞서서 싸우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일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세를 보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는 직접 전쟁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다음 세대들을 전쟁터에 내 보냈습니다. 다음 세대를 이끌 리더를 대장으로 세워 보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산 위로 올라가 하나님을 구했습니다. 이것이 무모한 전쟁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호수아가 이끌 수 있는 전쟁이 아님을 너무 잘 알기에, 하나님께서 해주여야 한다는 고백을 두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가 최선으로 준비하고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을 최선을 다해 준비시키고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세상의 전쟁터로 내보내야 할 때, 우리가 옆에서 함께 싸워주지 못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하나님께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께서 해 주셔야 합니다.” 라는 철저한 고백입니다. 그 고백을 통해 하나님은 승리케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셨습니다. 형제와 저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모세가 했던 것처럼, 하나님께 손을 들고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 라는 고백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형제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