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에서 유엔 청소년대표까지 ‘인생역전’을 이뤄낸 고시소녀 심현주 씨의 파란만장 영어공부 이야기 <14살 세상 끝의 좌절, 23살 세상 속으로의 도전(좋은인상)>이 출간됐다.

최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던 심현주 씨는 23년의 짧은 삶 가운데서도 많은 풍파를 겪어야 했다. IMF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쫓기듯 이사를 가야했고, 집과 학교 모두에서 적응하지 못해 왕따를 당했고, 결국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좌절과 방황을 거듭하던 그는 ‘영어’와의 극적인 만남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TV와 인터넷을 벗삼아 독학으로 토익 985점을 획득해 화제가 됐고,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후 또래보다 1년 빨리 대학에 합격한다.

대학 입학 후에는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소심한 성격이지만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 ETS 장학생, 유엔 청소년 대표, 풀브라이트 장학생에 선정됐고,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한번쯤 접했을 만한 성공기’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 나이에 불우한 환경을 끈기와 노력으로 극복한 심 씨의 이야기는 일상의 지루함과 관성적으로 살아가는 기독교인에게 도전을 줄 만하다. “꿈 앞에 넘지 못할 장애물이란 없다”, “심장은 타협에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어려운 일일수록 도전하라”, “꿈은 도전하는 자의 몫”,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등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문구들도 신선하다.

무엇보다 독학으로 영어를 정복한 심 씨만의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영어공부’ 노하우가 풍부하게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토플시험, 이렇게 정복하라’, ‘죽은 문법을 살리는 세 가지 공부법’, ‘토익 문제집, 한 권이라도 제대로 떼기’, ‘생 초보부터 고급수준까지 단계별 어휘 공부법’ 등이 나와있다.

저자는 “영어공부는 다이어트와 같다”며 “실제로 자신이 실행해서 살을 빼기 전에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듯, 실제로 자신의 영어실력이 늘기 전에는 100가지 방법도 소용이 없다”고 조언한다. 또 “나처럼 학원이나 과외 같은 외적인 도움 없이 홀로서기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격려가 되고, 과연 토종으로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됐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심현주 씨는 “무엇보다 이 책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먼저 고백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러한 인생이 펼쳐질 수 없었으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ICC(International Community Church)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심 씨는 “자신이 뛰어나고 대단한 일을 이룩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부족한 저를 오늘의 자리까지 이끌어 주신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적’이라 불릴 가치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