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TV에서 기독교인들의 침례 의식을 담은 영상이 방송된 이후, 기독교 탄압 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3일, 최근 아프간 텔레비전 네트워크 Noorin TV가 방송으로 내보낸 침례를 받고 기도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영상이 현지에서 거대한 반기독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은 최대 사형까지 선고 가능한 중범죄로 다스려지고 있으며, 기독교 전도는 불법 행위로 규정돼 있다.

아프간 당국은 방송 이후 해당 기독교인들의 개종과 관련된 단체로 의심 받고 있는 영국 기독교 처치 월드 서비스(Church World Service)와 노르위전 처치 에이드(Norwegian Church Aid)에 활동 중단을 명령했으며, 두 단체가 혐의를 부인한 가운데 아프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타 외국 기독교 단체들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현지 무슬림들은 관련 기독교 단체의 처벌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나온 기독교인들의 처형까지 요구하고 나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인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은 전했다.

지난 31일 카불대학교에서 수백명의 무슬림 대학생들이 영상 속 기독교인들을 찾아 공개처형해야 한다는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지난 1일 아프간 하원 담당 부정무차관인 압둘 사타르 카와시 역시 같은 주장을 내세웠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ICC는 “아프간 당국이 감시를 강화함에 따라서 현재 많은 기독교 개종자들이 이를 피해 숨고 있다”며 “당국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비밀리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이들과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의 신원이 드러나는 일도 발생하고 있어 현지 교회와 교인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