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보다 훨씬 추운 봄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3 주간 집을 비운 사이 뒷마당에 꽃들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습니다. 보아 주는 사람도 없었는데 꽃을 피우고 새로운 잎을 내고 작은 가지들을 뻗어 내며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한 주간 동안 뒷마당의 꽃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시애틀의 시간과 공간에 다시 잘 적응시키며 보냈습니다. 이제 집에 온 느낌이 듭니다.

지난 주의 말씀은 축제의 말씀이었습니다. 홍해를 마른 땅과 같이 건넌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광야 깊숙한 곳으로 다시 길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삼일간 물이 없어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겨우 만난 물이 먹을 수 없는 쓴물이어서 그 백성들이 불평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홍해를 가르고 애굽의 군대를 수장시키신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몇일도 되지 않아 물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없는 광야에서의 삼일 이라는 것은 인간의 한계에 달한 극한 상황입니다. 비가 흔한 시애틀 사람에게는 아마 이틀 정도면 그 극한 상황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쓴물을 앞에 두고 절규하는 그들앞에 하나님은 나뭇가지를 하나 집어 넣어서 그 쓴물을 단물로 변화 시켜 주십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을 것 같은 상황을 반전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 백성들을 치유하시고 고치셔서 하나님의 사람들로 만드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때나 불평하고, 아무때나 원망하는 백성들을 향해서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고, 그 주시는 모든 것을 통해서 훈련하시면서 그분의 자녀로 변화시켜 가십니다. 그래서 형제와 저는 우리가 만나는 인생의 모든 쓴물 가운데서도 그 쓴물을 변화시키시면서 우리의 치유와 변화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백성을 위한 법도와 율례를 만드셨습니다. 말씀이 선포된 것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삶인가를 비로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성숙하지 못해 조금만 힘들어도 자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던 백성들에게 이제 말씀이 들어가고 하나님은 백성들이 자라기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는 말씀이 있습니다. 요즘은 말씀이 흥한 시대가 아니라 흔한 시대입니다. 말씀을 접하기가 너무 쉬워서 귀하다, 달다 라는 느낌이 없이 그냥 음악을 듣듯이 듣는 때입니다. 말씀은 쓴물과 같이 모양은 있으나 속이 썩어 있는 심령을 치유하여 달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치유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바뀌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말씀 앞에 다시 형제의 마음과 몸을 드려서 우리의 삶이 단물로 바뀌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