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어떤 일이나 어떤 사람을 놓고 볼 때, 편견이나 이해 관계과 이념에 붙잡히면 그것 또는 그 사람을 바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손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인천 국제공항이 5월 13일 국제 공항 협의회(ACI)로부터 5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1969년에 미국으로 유학 올 때, 김포 공항은 간이역 정도의 공항이었으며, 그 때로부터 십 몇 년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은 전쟁으로 잿더미였습니다. 그런데 5년 연속 이런 상을 받았으니,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저는 외국의 국제 공항은 동경, 홍콩,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 파리, 베이징, 상해 공항 정도이 이용했지만, 인천 국제 공항이 가장 깨끗하고 편리하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인천 공항은 연간 500만 명이 넘는 환승(換乘, 비행기를 타고 와서 다른 행선지로 갈아타는 것)여객을 유치하고 있어서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합니다. 인천 공항은 출입국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출국 15분 40초, 입국 12분 43초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지난 5월 2일에는 일본 ‘세이지’ 국토 교통상(장관)이 미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길에 동경 나리타 국제공항이 아니라 일부러 인천 공항에서 환승(換乘)했습니다. 그 이유는 인천 공항의 시설을 둘러보고 환승 전략의 설명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아십니까? 1990년 정부가 인천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극렬한 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요즘 4대강 사업 반대에 앞장서는 서울대의 교수 한 분은 “갯벌을 매립해 활주로를 만들면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지반이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하며 반대했습니다. “공항 예정지가 철새 이동경로여서 새와 비행기가 충돌할 위험이 있다”, “세계 주요 공항 가운데 해일(海溢) 위험에 노출돼 있는 유일한 공항이다”는 등등 반대 이유도 갖가지였다고 합니다.

인천공항이 2001년 문을 열기까지 설계부터 모든 과정을 이끌었던 강동석 씨는 “공항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과학적인 근거와 자료로 아무리 설명해도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막무가내였다”고 하며 “이 사람들이 세상을 휩쓸다 보니 나중엔 나의 가족들조차 내 말을 믿지 않을 정도가 돼버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편견과 이해관계 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에게 밀려 인천 공항을 짓는 것을 포기했더라면 ...

편견과 이해 관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우리는 편견과 이해 관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샬롬!

목양실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