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소천한 故 은석(恩石) 김의환 목사 발인예배가 고인이 오랫동안 재직한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 종합관 강당에서 학교장(葬)으로 14일 오전 개최됐다.

학생들은 학교 정문부터 예배가 열린 종합관까지 줄을 지어 초대 총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으며, 예배에는 유족들을 비롯해 교직원 및 학교 관계자, 동문들이 대거 참석해 명설교자이자 학자, 목회자, 대학 경영자였던 고인을 기렸다.

김영우 재단이사장(장례위원장) 사회로 엄수된 발인예배에서는 정일웅 총장(집행위원장)이 설교했다. 정 총장은 ‘유일한 위로자 예수 그리스도(살전 4:13-18)’를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신학을 가르치시기도 했던 그 분이 이 땅에서 남긴 족적은 말로 다 할 수 없고, 주님의 일에 가장 귀하게 쓰임받으신 분이셨다”며 “이제 작별한다고 하니 인간적인 슬픔을 가눌 길 없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두달 전 양지캠퍼스에 오셔서 열정적인 강의를 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 분의 명강의를 듣지 못하게 돼 너무 아쉽다”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이제 기쁨으로 우리의 스승이신 박사님을 보내드리자”고 권면했다.

이후 정훈택 부총장의 약력 소개에 이어 황원택 목사(운영이사장), 서기행 목사(전 운영이사장), 최기채 목사(전 운영이사장), 김길성 목사(신학대학원장)가 조사를 낭독했다.

▲김의환 박사의 대형 사진 옆에서 정일웅 총장이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황 목사는 “당신은 떠났지만, 저희는 당신을 떠나보내지 않았다”라며 “당신께서 남기신 수많은 교훈과 가르침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서 목사는 “김의환 박사는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이자 한국교회의 자랑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또 최 목사는 “당신이 심장을 태워가며 열정을 불살랐던 사당캠퍼스에서 이렇게 당신을 떠나보내게 됐다”고, 김길성 목사는 “WCC 총회 개최로 시끄러운 이 때에, 성경적 에큐메니즘은 추구하지만 WCC는 성경적 에큐메니즘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단호히 배격하셨던 당신을 너무 빨리 떠나보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예배에서는 총신대학교 합창단이 특별찬양을 했고, 안명환 목사(재단 서기)가 기도, 이경원 목사(재단 회계)가 성경봉독, 심상법 목사(기획실장)가 광고, 김동권 목사(전 재단·운영이사장)가 축도를 각각 맡았다. 김의환 목사의 장남인 김삼열 목사가 유족인사를 했다.

이날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발인예배에 앞서 오전 7시 세브란스병원에서도 발인예배가 드려졌으며, 두 차례의 예배 후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으로 이동했다.

김의환 목사는 1933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 1962년 미국 칼빈신학교를 졸업하고(B.D.) 1963년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신학원에서 역사신학을 전공했으며(Th.M.), 1966년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그후 1975년까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교수로 재직하면서 명저인 <도전받는 보수 신학>을 비롯, <복음과 역사>, <기독교회사>, <성경적 축복관>, <현대신학개설>, <복음주의 선교 신학 동향> 등 많은 저서를 펴냈다.

1976년부터는 미국 나성한인교회를 개척해 1995년까지 담임목사로 재직했으며, 1995년 고국으로 돌아와 총신대학교 초대 총장을 4년간 역임하고, 퇴임 후 4년간 성복중앙교회를 담임했다. 2002년 칼빈대 2대 총장을 맡으며 학교로 돌아온 그는 최근까지 일본선교회(JMF) 대표를 맡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김원순 여사와 3남 2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