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2010 서울대회’를 맞아 26일부터 북한의 자유와 인권, 존엄성을 외치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도 연합기도회를 통해 복음 통일을 염원했다.


▲북한인권주간을 맞아 열린 한국교회 연합기도회. ⓒ류재광 기자

30일 오후 8시 약수동 신일교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에스더기도운동본부(대표 이용희 교수)가 주관하는 북한자유주간 기도집회가 개최됐다. 10시간 철야로 진행된 이 기도회에는 수백여 성도들이 참여해 함께 기도했다.

(벧전 2:9)을 본문으로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우리 민족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성도들이 민족의 짐을 나눠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었다가 기도와 찬송의 힘으로 기적과 같이 회복되었던 이야기를 간증한 뒤, “우리 민족의 상태가 바로 반신불수와 같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 민족의 현실을 보면 한쪽은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다른 한쪽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한 이광선 대표회장.

그러나 이광선 목사는 “우리가 뜨겁게 기도하고 찬송하면 하나님께서 반신불수와도 같은 이 민족을 다시 일으키시리라 믿는다. 생각지도 못한 그 날, 그 순간 내 몸에 피가 돌아 일어났던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도 기적을 허락하셔서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실 것”이라고 역설해 박수를 받았다.

이 목사는 “우리가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민족의 연약함을 져야 한다”며 “그 짐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 짐을 지는 사람이 더 힘이 난다. 왜냐하면 다른 이의 짐을 나눠 지는 이에게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져야 할 짐은 천안함을 더 크게 건조하고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 다시는 악한 무리가 악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나님의 손 안에 민족이 통일되는 것, 그리하여 북한 정권에 억류된 이들이 자유케 되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부터 진행돼온 이번 ‘북한자유주간 2010 서울대회’는 5월 1일 오후 임진각 자유의다리에서 대북전단과 라디오 보내기로 마무리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 정권의 실상과 주민들의 처절한 삶에 대한 증언들이 이어졌으며, 특히 천안함 사태 등 여러 국가적 현안과 맞물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북한자유주간’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4월 마지막 주간에 美 워싱턴 D.C.에서 개최됐으며, 7회째를 맞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이 행사는 지난 2008년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북한인권운동가 수전 솔티 여사가 이끌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