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로 향하는 일심성경정독연구원 김정덕 목사의 발걸음은 무겁다. 수십년을 살아오는 동안 김 목사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특별하다.

김 목사는 2년전 당시 33살이었던 딸 김혜원 씨를 잃었다. 사인은 심장병.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기 한달 전부터 혜원 씨는 김 목사와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 인근교회 찾았고, 죽음을 맞이하기 이틀전 방언의 은사를 받아 기도해 김 목사에게 기쁨 그 자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달간 새벽부터 시작된 달콤한 부녀의 사랑은 혜원 씨의 죽음으로 끝이났다. 혜원 씨의 죽음에 김 목사 부부는 아픔에 젖었고, 장례식 후인 당일 늦은 밤 아픔을 참다 못해 기도하러 인근교회를 찾았다. 사모와 기도하던 김 목사는 혜원 씨가 천국에 갔다는 환상을 보게됐고 그 때부터 먼저 보낸 딸 걱정 보다는 남은 사위 태원 씨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딸이 천국 갔다는데 무슨 걱정을 더 할 필요가 있나요. 남은 사위 걱정을 해야죠. 태원이는 딸과 결혼한 후 교회에 나오게 됐는데 이제 혼자가 됐으니 장인과 목사의 도리로서 함께 신앙생활하길 바랬죠, 하지만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더라도 신앙 잃어버리지 않고 살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요"

김 목사는 태원 씨가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를 찾아주기 위해 함께 교회를 찾아가 예배 드리는 등 신앙생활의 정착을 도왔다. 하지만 사위를 향한 장인으로서의 사랑과 한 영혼을 향한 목회자로서의 사랑은 수개월이 지났어도 아직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 목사는 태원 씨의 신앙생활을 잘 하기 바랄 뿐만 아니라 좋은 반려자를 만나 신앙생활을 하길 바라고 있다.

"아직 신앙생활을 하기에 익숙치 않은 태원이가 세상에서의 온갖 유혹으로 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바래요. 좋은 반려자를 반나 신앙을 하기 전까지 돌볼겁니다"

김 목사는 오늘도 태원 씨를 향한 사랑의 근심을 앉고 무거움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