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 의회에 운전면허시험을 영어로만 치러야 한다는 법안(SB 67)이 상정된 후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지아 주 유력 신문인 AJC는 지난 4월 21일 이 법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다룬 두 개의 칼럼을 게재했다. 내용을 소개한다.

<찬성> 잭 머피(Jack Murphy) 조지아 주하원의원(공화당) / 주상원 경제개발위원회 부의장

이민자들 미국사회 동화와 교통안전 증진한다

운전석에 앉아 복잡한 아틀란타 거리를 운전해 보라. 당신은 “Linke spur endet”, “Lucita Solo”, “Puente de Salir Adelante.”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보게 될 것이다. 대부분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이 말들은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로 각각 “왼쪽 도로 끝” “오직 출구” “전방에 다리”라는 뜻이다.

영어를 말하지 못하는 조지아 주 사람들에게는 지금 우리 길거리 교통 표지판들이 이와 같을 것이다. 이것은 조지아 운전면허시험을 영어로만 치룰 때 막을 수 있는 위험한 문제다. 조지아 주 모든 운전자들은 도로표지판을 이해해야 한다.

상원 법안 67(SB-67)은 현재 모든 도로표지판에 동일하게 사용되는 언어인 영어로 운전면험시험을 보게 하려는 것이다. 모든 운전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연방차량안전부는 주를 넘나들며 상업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사람들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고 영어로 된 고속도로 표지판과 신호를 이해하며 경찰의 질문과 요구에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읽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안전규칙은 조지아 주 내 모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동일하게 요구된다. 영어를 읽을 수 없는 운전자는 도로의 경고사인을 읽을 수 없고 사고가 났을 때 경찰이나 구급요원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당신이 한 달 이상 외국인면허증으로 운전을 하면 불법이다. 그것은 30일 동안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외국인들에게는 그들의 언어로 임시운전면허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조지아를 그들의 집으로 삼고 영원히 거주하려는 자들은 영어로 운전면허 시험을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한 경찰관은 I-75에서 한 사람에게 교통위반티켓을 끊으려했던 일화를 내게 알려줬다. 경찰관은 문제의 차를 길옆으로 대라고 했는데 운전자는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다.

큰 소리로 말했지만 알아듣지 못하자 경찰관은 차 밖으로 나와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조지아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던 그 사람은 교통법규도 몰랐고 경찰관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경찰관과 그 운전자를 위험에 빠지게 할 뻔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조지아 주 운전면허증을 가진 사람들이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도로표지판을 이해하고 경찰관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지아는 영어를 정부 공식 언어로 삼은 30개주 중 하나다. 이 사실과 또 도로 표지판이 영어로만 되어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운전자서비스국은13개 언어로 운전면허시험을 보게 했다.

미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에는 30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영어로만 운전면허시험을 보게 하는 것은 세금을 아낄 뿐 아니라 모든 언어 그룹들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운전면허 시험을 영어로 보도록 하는 것은 조지아 도로를 더 안전하게 할 뿐 아니라 조지아를 자신의 집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미국생활에 더 성공적으로 동화하도록 할 것이다.

<반대> D. 브리안 첸 (D. BryAnn Chen) 조지아 난민여성네트워크 국장

영어 못하는 이민자들 운전 못하게 해 경제손실 크다

문맹의 조지아 사람들만 예외로 하고 운전면허시험을 영어로만 보게 하는 SB-67은 조지아 여성과 조지아 경제에 나쁜 것이다. 이 법안 발의자인 잭 머피는 영어로 된 도로표지판을 읽을 수 없는 운전자는 안전하지 못한 운전자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조지아에서 운전면허시험은 13개 언어로 치러지고 있다. 이들 언어로 번역된 운전면허시험을 본 사람이 영어로 된 운전면허시험을 본 사람보다 덜 안전하다고 입증하는 자료는 없다.

조지아는 공공교통수단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난민이나 이민여성들은 고립되고 일자리나 가게, 백화점, 병원에 갈 수 없으며 아이들의 학교와 교육에 참여할 수 없다.

자신의 언어로 운전면허시험을 볼 수 없는 한 여인의 이야기다. 우리 프로그램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 여성이 있다. 그녀는 탈레반을 피해 조지아로 왔고 여기에 오기 전 영어를 배울 시간이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미군 통역요원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갔다. 운전면허시험은 파르시어로 제공되지 않았다. 그녀와 그녀의 4명의 자녀들(10세, 7세, 4세, 4개월)은 공공교통수단이 없는 도시인 스넬빌에 살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영어수업을 받으러가거나 상점, 의사 등에게 갈 수 없다. 그녀는 자신과 아이들을 차에 태워주는 아프간 이웃들을 의존하고 있다. 2009년 어느 날 그녀의 아이가 학교에서 아팠다.

학교는 그녀에게 전화해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라고 했는데 이웃들은 일을 하느라 그녀를 학교까지 태워주지 못했다. 그녀는 2명의 아이와 함께 5마일을 걸어 학교에 갔고 다시 아픈 아이와 함께 5마일을 걸어서 돌아왔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집에 도착했다.

운전면허시험은 좀더 많은 언어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 난민여성네트워크에서는 난민과 이민자들이 다른 난민과 이민자들을 돕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운전할 수 있을 때만 서로 도울 수 있다.

난민과 이민여성 사업가들은 사업을 시작하며 조지아 주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그들은 식당, 소매상, 유아원, 미용실 등을 오픈하고 있다. 그들 모두는 고객들과 상점주인들, 물건 공급자 등을 만나기 위해 운전을 해야 한다. 이 사업들은 다른 사업에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들의 언어로 운전면허시험을 볼 수 없는 난민이나 이민여성은 고용될 수 없고 상점, 백화점, 식당, 등에서 돈을 쓰지 못한 채 집에 갇혀있게 된다. 교통수단이 없는 여인은 교사학부모모임에도 참여할 수 없고 방과 후 활동에도 아이들을 데려다줄 수 없다.

SB 67은 여성들과 조지아에 해가 된다. 이 법안은 절대 통과 되서는 안 된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제공 / www.kamerican.com